K방산 효자상품 ‘K9 자주포’, 올해도 추가 수출 이어간다
베트남 수출 목전…11번째 도입 국가
가성비 좋아 자주포 수출 시장 '절반'
한화에어로, K9 기반 미국 진출 노려
2025-01-30 13:56:29 2025-01-30 13:56:29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K방산의 주력상품인 K9 자주포가 올해도 수출 호실적을 올릴 전망입니다. 기존 수출국에서도 K9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인 가운데 베트남 수출도 목전에 두고 있는데요. 계약이 성사되면 공산국가 첫 수출입니다. 제작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베트남과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수출 규모는 약 3억달러(약 4300억원) 수준입니다. 베트남 계약이 성사되면 한국을 제외한 K9 자주포 운용국은 10개로 늘어납니다.
 
K9 자주포는 1989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연구가 시작돼 1999년 전력화를 이뤘는데요. 2001년 튀르키예 수출을 시작으로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인도,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루마니아로 시장을 늘려왔습니다. 글로벌 방산시장은 K9 자주포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부 장관은 지난 27일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K9 자주포 추가 도입 검토를 시사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첫 계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K9 36문 도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K9 자주포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가성비가 좋기 때문입니다. 우수한 성능에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 글로벌 자주포 수출 시장 점유율이 절반 수준에 달하는데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K9 자주포가 527문 팔려 점유율 48%였다고 집계한 바 있습니다.
 
성능 개량도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2018년에는 보조동력장치 등을 장착한 개량형 모델 K9A1을 실전 배치했고, 지난해에는 포탄 발사 속도를 늘린 K9A2 모델이 공개됐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을 목표로 유무인 복합 자주포 K9A3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비 예산을 확대하면 국내 방산기업 진출 기회가 넓어진다는 건데요. 최근에는 미국 국방부 핵심 관료 출신인 마이클 쿨터를 해외사업 총괄 대표로 선임해 미국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K9 자주포는 압도적인 가성비를 바탕으로 전 세계 베스트셀러 넘버 원을 입증한 바 있다”라며 “K9 자주포를 비롯한 K무기는 가격 경쟁력, 품질 우수성, 납기 이행 능력의 삼박자를 갖춰 무기 구매국 입장에서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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