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일본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는 로봇이 인간을 어설프게 닮으면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인간과 동떨어진 모습일 때는 로봇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지만 인간과 유사한 모습일수록 호감도가 외려 떨어진다는 이론이다. 즉, 로봇이 인간을 닮아갈수록 역설적이게도 이질감에서 오는 불편한 감정이 커진다는 것이다. 이번 MWC2025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들을 보면 이 같은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개인적인 소견이나 가령 작은 키에 일자 모양 눈을 한 중국 유니트의 'G1'이나 동그란 눈을 한 LG유플러스의 '앨리스'는 친근감을 자아냈지만, 아랍에미리트의 이앤(e&) 그룹이 만든 '아미라'는 그렇지 않았다. 마네킹과 유사한 외양에 빨간 가디건까지 갖춰 입은 채 말을 하는 모습은 거리감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끼게 했다.
이러나저러나 휴머노이드 로봇은 머지 않은 미래에 일상 속으로 깊이 침투할 듯싶다. 이른바 '피지컬 AI(물리적인 AI)'의 현현이다. 우선은 산업 현장에 적용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