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세제 충격 하루 만에 반등
AI·정책 수혜 기대에 테마주 강세
코스닥, 기관 매수에 바이오주 중심 반등세
2025-08-04 16:26:47 2025-08-04 16:26:47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 아래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34포인트(0.91%) 상승한 3147.75로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1.42포인트(0.05%) 내린 3117.99로 출발 후 곧바로 상승 전환해 장 마감 때까지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외국인이 833억원 기관이 131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3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지난 1일 코스피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루 만에 3.88% 급락하며 '검은 금요일'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축소, 대주주 기준 강화, 거래세 인상 등 예상보다 강한 세제 조치에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주말 사이 여당 내부에서 개편안 재검토 요구가 제기되고 낙폭이 과도했다는 시장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날 반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4.72% 급등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KB금융(105560)(2.26%), 삼성전자우(005935)(1.7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35%), 삼성전자(005930)(1.16%), LG에너지솔루션(373220)(0.67%), 현대차(005380)(0.48%) 등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HD현대중공업(329180)(-2.73%)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11%)는 하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보합 마감했습니다.
 
이날 시장에서는 정책 이슈에 따라 개별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참여할 5개 정예팀을 발표하면서 선정된 NAVER(035420)는 3.33% 상승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서울대, KAIST, 포스텍, 고려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 국민 AI 플랫폼 구축에 나설 예정입니다. 반면 탈락한 코난테크놀로지(402030)는 23% 넘게, 크라우드웍스(355390)는 16% 넘게 급락했고 카카오(035720)는 약보합에 그쳤습니다.
 
토큰증권(STO) 법제화 기대감도 관련 종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핑거(163730)(7.17%), 우리기술투자(041190)(7.39%), 케이옥션(102370)(8.44%) 등이 강세를 보였으며 금융위원회가 STO 발행과 유통을 위한 제도 정비에 본격 착수한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환경 정책 관련주도 급등했습니다. 유엔 플라스틱 협약 회의(INC-5.2)를 앞두고 세림B&G(340440)는 11.81%, 삼륭물산(014970)은 5.92% 상승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내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점도 정책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코스닥도 바이오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7포인트(1.46%) 오른 784.06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4포인트(0.13%) 오른 773.83에 출발한 뒤 장중 하락 전환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기관이 72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59억원, 397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리가켐바이오(141080)(6.68%), 펩트론(087010)(5.00%), HLB(028300)(3.91%), 알테오젠(196170)(2.37%), 삼천당제약(000250)(1.46%), 휴젤(145020)(1.40%), 파마리서치(214450)(0.73%), 에코프로비엠(247540)(0.65%), 에코프로(086520)(0.6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58%) 등이 고르게 상승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실망감이 전 거래일 급락을 유발했으나 추가로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제안은 아직 입법예고, 의견수렴, 국무회의, 정기국회 통과 절차가 남아 있어 정책 불확실성은 이어지겠지만 추가로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세제 개편안에 대한 우려감에 전 거래일 낙폭이 확대됐으나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2원 내린 1385.2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하락 전환했습니다. 환율 안정 역시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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