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 확장, 엔씨 게임에 달렸다
콘솔·스팀 이용자 유입 요인 적어
전략적 투자사 게임 출시 논의 중
"다양한 파트너사 신작 입점 예정"
2025-03-05 16:00:55 2025-03-06 08:52:12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엔씨소프트(036570) 게임 플랫폼 '퍼플'의 외연 확장은 향후 출시될 자사 게임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퍼플에 '마블스 스파이더맨 2'를 출시하고 배급 규모를 키웠습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2023년 11월 SIE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시너지를 예고했습니다. 지난해엔 '스파이더맨 시리즈' 두 편과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컴플리트 에디션',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등 네 개 작품을 출시했습니다. 스파이더맨 2는 퍼플에 올라간 다섯 번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게임입니다.
 
엔씨소프트 게임 플랫폼 '퍼플'에 출시된 '마블스 스파이더맨 2'. (이미지=퍼플 실행 화면)
 
하지만 업계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스파이더맨 2 PC판은 이미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 스팀으로 출시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스팀 이용자가 SIE의 패키지 게임들을 굳이 퍼플에서 구매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엔씨소프트는 퍼플 내 엔씨 게임 이용자 가운데 SIE 게임 구매자 비율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 게임계 관계자는 "대세 감과 통계 제공을 포함한 편의성 등으로 'PC 게임은 스팀'이라는 관념이 강하지만, 퍼플은 기존 엔씨 게임 이용자 풀의 한계로 게임 확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며 "'인디 게임에 강한 플랫폼'이라는 인상을 주는 스토브처럼 차별화된 요소라도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리니지 실행기에 가까워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SIE 게임 이용자는 독점작 출시 직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즐기거나, 후일 PC판이 나올 때 스팀에 접속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굳이 퍼플을 설치해,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 있는 게임을 따로 사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겁니다.
 
이 때문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외 다양한 장르로 엔씨 자체 개발작의 매력을 높여야 플랫폼 신규 이용자가 유입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엔씨는 계획이 있습니다. 지난해 미스틸게임즈, 버추얼 알케미, 문 로버 게임즈, 빅게임스튜디오에 투자하고 배급권도 확보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신규 IP(지식재산권)와 배급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분사 법인에서는 'LLL', '택탄' 등 신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 신작의 흥행 여부도 퍼플 확장에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엔씨 관계자는 투자 게임사 신작의 퍼플 출시 계획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며, 추후 출시 일정에 가까워지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속적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신규 타이틀을 입점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퍼플 내 게임 판매 순위 등 통계와 편의 기능 추가 계획에 대해서는 "추가 기능은 순차 업데이트 및 개선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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