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잡아라' 증권앱 이용자 확보 경쟁
키움 영웅문, MAU 256만명으로 증권사 1위
해외주식 편의성 높이는 앱 개발 노력 지속
2025-03-03 12:30:32 2025-03-03 12:30:34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키움증권(039490) '영웅문S#'이 가장 많은 월간 활성이용자(MAU) 수를 기록했으며,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한국투자증권도 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증권사들은 리테일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인공지능(AI) 투자 기능을 강화하는 등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 편의성을 높이는 차별화 전략이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3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해 각 증권사의 MTS MAU를 집계한 결과 키움증권의 영웅문S#가 256만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전년 250만명에서 6만명 더 늘었습니다.
 
MAU는 특정 서비스나 앱을 매월 한 번 이상 사용하는 이용자 수를 의미합니다. 단순 가입자 수와 구별해, 실질적인 앱 이용자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됩니다. 한국투자증권 MTS MAU는 171만명으로 전년 161만명보다 10만명 증가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 M-STOCK의 MAU는 225만명으로 집계돼 영웅문S#의 뒤어 2위를 기록했으나 전년 231만명보다는 6만명 감소했습니다.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의 MAU도 소폭 감소했습니다. NH투자증권 나무증권은 2023년 말 182만명에서 지난해 말 163명으로 9만명가량 줄었습니다. KB증권의 M-able의 경우 2023년만 해도 259만명으로 전체 MTS 중 가장 많은 MAU를 보유했었지만, 지난해 말 194만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규 공모가 있는 달에는 (신규고객 유입으로)앱 이용자 수가 증가하기도 하는 등 증시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리테일 고객을 잡기 위해 MTS를 개발하고 업데이트하느라 분주합니다. M-STOCK은 트레이딩, 금융상품, 자산관리, 투자정보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웰스테크 서비스인 다이렉트 인덱싱은 미국 주식에 한정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개인별 투자성향에 맞춘 AI 비중 추천 기능과 웰스테크 지수를 함께 안내합니다. 또한 오프라인 주문만 가능했던 호주, 미국 장외주식(OTC),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주식 종목을 모바일에서 쉽게 주문할 수도 있게 만들었습니다.
 
서학개미를 겨냥한 개편도 진행 중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7일 '한화투자증권 MTS'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미국 주식 투자자들을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신규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기존 자사 MTS에 서비스를 추가하는 부분 개편도 늘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5일 ‘신한 쏠(SOL) 증권’ 앱에 ‘주주 우대 서비스’를 신설했습니다. 특정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면 해당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주주 할인 등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같은 주식을 매수해도 이 MTS로 매수한 경우에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신규 고객 유치 또는 기존 고객 유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수익 다각화가 중요해지는 환경에서 리테일 고객의 경우 모바일 앱으로 직접 거래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앱 개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증권 앱의 기본적인 기능은 엇비슷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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