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해외 주식 사업에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토스증권과
키움증권(039490)의 지난 1년간 인력 채용이 두드러졌습니다. 온라인 기반의 리테일 중심 증권사라는 공통점을 가진 양사는 기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해외주식 사업 등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조직을 세분화하며 전 분야에서 채용을 늘렸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오프라인 지점을 축소하며 직원 수를 줄여가는 것과 대비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토스증권의 임원과 계약직을 포함한 임직원 수는 371명입니다. 1년 전인 2023년 말 292명이었던 것에 비해 무려 27%나 증가한 것입니다. 키움증권의 임직원 수는 2023년 말 911명에서 1년 만에 994명으로 약 9%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증권업계 전체 임직원 수가 1% 가량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양사의 채용 증가율은 두드러집니다. 지난해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3%), 한국투자증권(-0.5%),
삼성증권(016360)(-0.3%) 등은 직원 수를 줄였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거나 수익성이 악화된 중소형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양사의 임직원 증가는 해외 주식 부문 등의 사업 확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14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고, 키움증권은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지난해 해외 주식 투자자 증가에 따른 외화증권 수수료로 큰 수익을 거뒀습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토스증권과 키움증권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각각 2080억원, 208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엔 각각 667억원, 1067억원이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9월말 기준 거래대금 기준 해외 주식 점유율이 키움증권이 20% 가량으로 가장 높았지만 11월부터 토스증권이 이를 역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지난해 전 분야에서 채용을 고루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토스증권 관계자는 "매년 성장하는 만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신제품을 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 분야에 걸쳐 경력직을 중심으로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토스증권은 올해에도 수시채용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신규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인력 수요가 늘며 연 1회 진행하던 대졸 신입 공채를 지난해에는 2회로 늘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올해 △종합금융팀 △연금사업팀 △글로벌마켓세일즈팀 △구조화공학팀을 신설했으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조직을 세분화해 인력을 추가채용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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