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송병준 신임 벤처기업협회장이 시대착오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혁신적 벤처생태계를 조성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28일 벤처기업협회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5년도 제30차 정기총회 및 협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총회에선 송병준 컴투스 의장을 벤처기업협회 제12대 회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송 신임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2027년 2월까지입니다.
송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30년 전 미래의 진로를 고민하던 공대생이었다"며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가장 큰 인생의 전환점이 그때 벤처기업협회를 창립하신 이민화 초대 회장님, 변대규 휴맥스 회장님 등 선배 기업가를 학교에서 만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이 다시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국가적으로 IMF 위기 극복을 위해 벤처육성을 선언했던 것처럼 '벤처 스타트업' 육성 및 생태계 조성을 대한민국 경제정책의 제1순위 국정 아젠다로 추진해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임기 내 추진 과제로 △혁신적 벤처생태계 조성 △창업 붐 확산과 글로벌화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및 전환 주도 △혁신산업 분야의 대표단체 외연 확장 등을 꼽았습니다.
특히 혁신적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낡은 법령 개혁과 규제 혁파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송 회장은 "촘촘한 거미줄 규제를 한올 한올 풀어나가기에는 우리 경쟁국과 기업들의 혁신 속도는 너무 빠르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적극적인 '사전 허용 원칙'의 도입과 함께 미국, 중국 등 기준 국가를 정해 모든 산업규제의 수준을 그에 부합하도록 허용하는 원칙도 아울러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벤처기업협회로서의 노력과 함께 정부, 정치권 등의 협력도 요청했습니다. 송 회장은 "행정부와 입법부 등에도 간곡히 요청한다"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생태계의 판을 바꿀 수 있는 혁신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성상엽 전임 회장 역시 규제 개선을 역설했습니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많은 기업이 다양한 규제 장벽을 느껴 좌절하고 국내 사업을 포기하고 해외로 떠나야 하는 모습을 자주 지켜봤다"며 "창업자들이 불합리한 규제에 대한 걱정 없이 혁신과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규제 개선 활동을 제안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송 회장은 글로벌화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제가 몸담고 있는 컴투스의 게임은 매출 70%를 해외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며 "해외 시장 공략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기업가의 필수 사항으로 글로벌 진출이 아니라 우리 생태계 스스로가 글로벌화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선 2024년도 주요 추진 성과 내용을 점검하고 2025년도 사업계획을 의결 및 확정했습니다. 1만8000여개 회원사들의 의견 수렴을 통한 중점 추진 과제로는 △벤처생태계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대외 벤처 정책 추진 강화 △투자, 마케팅, 인재 지원 등 실질적인 회원사 지원 배가 △협회 창립 30주년 기념사업 추진 등입니다.
특히 창립 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벤처생태계 30년을 점검하고, 벤처생태계 각 주체가 함께 참여하는 연간 활동을 통해 국민에게 벤처·스타트업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입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신임 회장이 2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5년도 제30차 정기총회 및 협회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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