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알루미늄 25% 관세폭탄…중기부 '긴급대응반' 본격 가동
중기부·중기중앙회, 수출 중소기업 현장 방문
업계 "대체 원자재 공급망 확보 어려워"
긴급경영자금 투입 등 지원 계획
2025-03-12 13:47:28 2025-03-12 13:47:28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부과 피해 수출 중소기업에 대해 신속한 지원에 나섭니다.
 
중기부와 중기중앙회는 12일 경기 화성시에 있는 지제이알미늄을 방문해 미국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시행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대상 관세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이후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 정부는 관세 부과 대상으로 추가된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의 목록을 발표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유경연 지제이알미늄 대표는 "올해부터 수출 다변화를 위해 에어컨, 열교환기와 변압기 등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부품에 대해 미국 현지기업과 연간 500만달러 상당의 수출 계약을 진행 중인데, 이번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수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한성 신진화스너공업 대표는 "국내 파스너(나사, 볼트) 업계가 국내 대기업 외 대체 원자재 공급망 확보가 어렵다"며 "국내 철강·알루미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모니터링 등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중기부는 관세 피해기업에 대한 신속한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해 긴급대응반을 본격 운영할 방침입니다. 먼저 전국 15개 애로신고센터는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 접수 및 애로 상담을 수행합니다. 미 정부 관세 부과 대상인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목록 안내와 관련 정보 제공 및 상담을 지원합니다.
 
또한 이번 달엔 중기중앙회와 함께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알루미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애로 및 정책 필요 사항 등 설문조사를 실시합니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정보제공, 원산지 증명 교육 확대, 법률서비스 지원 등을 추가 검토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긴급경영안정자금의 경영애로 사유에 '보호무역 피해'를 추가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피해기업에 대한 긴급경영안정보증 신청서류를 간소화합니다. 또한 수출 바우처 2차 공고 시 관세 피해 기업을 위한 별도 지원 물량을 배정해 수출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고, 수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책자금의 정책 우선도 평가 면제 및 패스트트랙 평가 등 평가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입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대응해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하는 전방위적 대응이 시급하다"며 "올해 4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개최해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미국 연방정부 및 12개 주정부 경제관료들을 만나 트럼프 신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함에 따라 수출 중소기업이 느끼는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중기중앙회 및 품목별 협·단체 등과 함께 신속한 지원을 통해 관세 피해가 우려되거나 관세 피해를 본 수출 중소기업의 경영정상화, 수출국 다변화 등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경기 화성 지제이알미늄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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