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역 출판계, 서점, 도서관, 독서단체와 함께 평생독서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첵의 도시' 경기 파주시에서 비전 선포식도 열었습니다. 경기도의 평생독서 프로젝트의 이름은 '천권으로(路)' 입니다. 천권의 책을 읽는다는, 평생 걸어가는 독서의 길이라는 의미입니다.
경기도는 25일 파주 지혜의 숲에서 200여명의 출판·서점·독서단체·도서관 관계자와 응원단, 각계각층의 도민과 함께 도내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비전을 선포식을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책 읽는 문화 만들기와 더불어 지역 출판·서점 부활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입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 파주시 지혜의 숲에서 열린 경기도 평생독서 프로젝트 '천권으로' 비전 선포식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어떤 시인은 나를 키운 8할은 바람이라고 했는데 저는 나를 키운 8할은 책, 독서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그만큼 어렸을 때부터 읽었던 책들과 글쓰기는 저를 키운 가장 중요한 원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아주대학교 총장 시절 북클럽을 만들어 매월 초 책을 한권 정해서 학생들과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했다. 그때 '걸리버 여행기 완역판', 한강의 '채식주의자' 등을 읽었다"면서 "대한민국을 생각 수출국가로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또 "백범 선생이 얘기하셨던 것처럼 문화의 힘, 우리 생각을 수출하는 국가. 지난번에 스위스 다보스포럼도 갔다 오면서 기술진보에 따른 인공지능(AI) 발달 등을 많이 얘기하지만 그럴수록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비교우위는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며 "산업적으로도 골목서점, 작은도서관, 경기도 대표 도서관 모두 활성화되는 계기가 경기도에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경기도민 모두가, 대한민국 모두가 책 읽기를 좋아하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그러면서 자기를 키워갔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 파주시 지혜의 숲에서 열린 경기도 평생독서 프로젝트 '천권으로' 비전 선포식에 참여해 책을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이 자리에서는 행사 참여자 모두의 '천권의 독서'에 대한 다짐을 담아 '천권으로' 비전 선포식이 진행됐습니다. '천권으로'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명칭입니다. 참석자들은 모바일로 '나의 인생 책'과 '천권 독서 다짐'을 입력해 전송했으며, 이는 '독서 타임캡슐'로 저장돼 오는 10월 개관하는 경기도서관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어지는 타운홀미팅에서는 김 지사와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 '경기도 히든작가' 이서우씨, 3대째 운영하는 지역서점 동방서림 책방지기 최서림씨가 인생에 변화를 준 책을 소개했습니다. 또 세계에서 주목하는 K-문학과 경기도의 독서정책, 경기도서관 개관을 앞둔 경기도의 준비 등에 대해 도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25년간 매일 아침편지를 쓰고 있는 고도원 (재)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의 독서특강이 진행됐습니다. 도내 도서관, (재)아침편지문화재단, ㈜교보문고, ㈜한길사 등 평생독서 얼라이언스(프로젝트 동참 기관·단체)와 경기도민 125명으로 구성된 평생독서 서포터즈 '천하무적독서단'도 발족했습니다. 천하무적독서단은 경기도 독서응원포인트제를 홍보하고 다양한 독서콘텐츠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25일 경기도 파주시 지혜의 숲에서 평생독서 프로젝트 '천권으로' 비전 선포식 행사 참여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경기도는 올해 도비 23억9000만원을 확보해 도민의 생애주기별 독서활동을 지원합니다. 그 일환으로 독서캠프, 독서챌린지, '어린이 천권읽기'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합니다.
하반기에는 만 14세 이상 도민을 대상으로 전국 최초로 독서응원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독서응원포인트는 도서구매, 대출, 독서기록, 리뷰공유 등 독서활동에 대해 포인트를 부여하고, 누적된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독서응원포인트는 1인당 반기 최대 3만원(연간 6만원)까지 받을 수 있으며, 전환된 지역화폐는 지역서점의 도서구매에 사용하거나 세계아동 또는 취약계층에게 기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오는 7월부터 다양한 독서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독서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 밖에도 경기도는 명사 강연, 찾아가는 독서문화 버스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활용한 독서 챌린지, 북클럽 활성화, 독서캠프 등 다양한 독서진흥 프로그램을 평생독서 프로젝트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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