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기준금리 4.25~4.5% 동결…한미 격차 1.5%p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동결
2025-01-30 10:56:12 2025-01-30 10:56:12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과 동일한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3차례 연속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새해 들어 일단 멈추게 됐습니다.
 
미국 경제 부흥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도록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첫 통화정책으로 이목이 쏠린 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동결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향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추진할지를 가늠하기 위해 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AP통신은 해설했습니다.
 
연준은 지난해에 금리를 5.3%에서 4.3%로 인하했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일자리 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고용이 둔화됐고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연준은 지난해 9월 0.5%포인트의 빅스텝을 단행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고용이 회복되고 실업률은 소폭 하락해 4.1%로 낮아졌습니다.
 
연준은 29일 FOMC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일자리 시장에 대한 평가를 "견고하다"고 상향 조정하고,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준은 또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고용 시장이 더 건강해지고 인플레이션이 더 완고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향후 몇 달 동안 연준의 금리 인하가 줄어들 것임을 의미한다고 AP가 전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가 어떤 정책을 채택할지, 그리고 그것이 경제에 얼마나 빨리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향하는지 가늠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광범위한 관세, 감세, 이민자 대량 추방을 약속했는데, 이는 모두 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차입과 지출을 늦추고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합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에 중앙은행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이 단계에서 보다 신중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12월에는 연준 관리들이 2025년에는 금리를 두 번만 더 인하할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보냈습니다. 
 
연준이 선호하는 척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인플레이션은 2.4%에 불과했으며, 2%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범주를 제외하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2.8% 상승했습니다. 연준은 근원 PCE 가격지수에 주의를 기울이는데요. 종종 인플레이션의 미래 경로를 더 잘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회의 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수준을 평가하면서 나온 "위원회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는 표현은 이번 성명에서는 빠졌습니다.
 
연준은 아울러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FOMC는 양대 책무(최대 고용·물가 안정)의 양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린지 로스너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전 금리 결정 성명에 포함됐던 "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한 언급을 삭제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연준의 완화 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연준은) 다음 금리 인하를 실현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데이터에서 추가 진전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AP에 말했습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3.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1.50%포인트로 유지됐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열린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높은 원달러환율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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