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주항공 여객기 엔진 이상으로 운항 취소…‘참사기’ 동일 기종
23일 베트남 다낭발 인천행 7C2902편
이륙 준비 중 엔진등에 경고…운항 취소
보잉 B737-800에 엔진도 동일 제품 확인
2025-01-30 13:52:13 2025-01-30 13:52:13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려던 제주항공(089590) 여객기가 이륙 준비 중 엔진 계통에 문제가 생겨 운항이 취소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와 동일 기종인 보잉 B737-800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20년 7월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제주항공 비행기와 이스타항공 비행기가 멈춰 서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2시40분 베트남 다낭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던 제주항공 7C2902편 여객기의 엔진 점검 표시등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운항이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에는 승객 131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제주항공은 탑승객들에게 항공기 점검을 실시해야한다는 사실을 알린 뒤 전원 하차시킨 뒤, 대체편 탑승 이전까지 머물 수 있는 공항 인근 호텔로 안내했습니다.
 
탑승객들은 다음날 새벽 제주항공이 제공한 대체 여객기와 타 항공사 여객기 등을 통해 귀국했습니다.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륙 준비 중 엔진 점검등에 불이 들어와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면서 “해당 내용을 당시 탑승객들에게 알리고, 대체편을 통해 귀국을 안내했으며 이 과정에서 호텔 및 식사, 보상금, 수수료를 지급했다”고 했습니다.
 
문제가 생긴 항공기는 다낭국제공항 내 정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옮겨져 부품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에서 정비를 마친 항공기는 24일 오후 2시4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부품 교체가 이뤄진 항공기는 제주항공 참사기와 동일 기종인 B737-800이었으며, 엔진도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양쪽에 장착된 것과 같은 모델(CFM56-7B26)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항공이 운용 중인 B737-800에는 모두 CFM56-7B26 엔진이 탑재돼 있습니다. 해당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샤프란의 합작사인 CFM인터내셔널이 제조했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기술시스템에 따르면 항공기 연식 또한 사고기와 동일한 15년입니다.
 
B737-800 기종은 연료 효율이 높고 유지·보수·운영비가 적게 들어 인기 기종으로 꼽힙니다. 판매량이 높은 대신, 그만큼 사고도 잦습니다. 2022년 3월 중국 남부에서 추락해 132명의 사망자를 낸 중국 동방항공 MU5735편이 대표적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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