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정조준하는 MSP…LG CNS 이어 메가존·베스핀도 대기
클라우드 성장세에 IPO 준비하는 MSP
"상장 타이밍과 적정 금액이 관건"
2025-01-15 16:37:10 2025-01-15 16:37:10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올해 LG CNS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이밖에 증시 입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클라우드 업체들에도 눈길이 쏠립니다. 대표적으로 메가존클라우드과 베스핀글로벌 등은 지난해부터 자금 조달과 글로벌 확장을 위해 IPO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클라우드 업계의 연이은 IPO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 그리고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LG CNS)
 
15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1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에 나서는데요.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3700~6만1900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1조406억~1조1994억원입니다.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7억~6조원 수준입니다. 
 
이로 인해 LG CNS는 증시 입성 전부터 '6조원의 대어'란 타이틀을 얻었는데요. 향후 클라우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것이 업계 전망입니다. 특히 올해 본격적으로 IPO 추진이 예상되는 곳은 주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업체(MSP)입니다. MSP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신 구축하고 관리해 주는 비즈니스를 하는데, 국내 클라우드 전환 수요 확대에 따라 급성장했습니다. 때문에 기업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공존합니다. 
 
주요 IPO 주자로 거론되는 메가존클라우드는 2018년 모회사 메가존에서 물적 분할로 설립됐는데요. 지난해에는 1조5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국내 MSP 최초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습니다. 이런 기세로 하반기에는 삼성증권과 JP모건 등 주관사를 선정해 올해 상장 열기를 띄울 것으로 예측됩니다. 
 
메가존클라우드가 지난해 매출액 1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사진은 메가존클라우드 CI. (사진=메가존클라우드)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르면 올해나 늦어도 내년에는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1조 매출 달성에도 6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도에 기록했던 영업손실 345억원보다 2배 늘어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성장성과 안정성 입증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베스핀글로벌도 올해 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베스핀글로벌은 우리나라 외에 중국, 일본, 미국, 중동(UAE, 사우디아라비아), 동남아(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9개국 15개 도시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베스핀글로벌은 앞서 지난 2023년 증권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며 IPO를 공식화했습니다. 이후 누적 투자 3000억원을 돌파하고, 미국 법인에서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국내외 성과지표를 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올해 IPO 준비에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베스핀글로벌이 2023년에 IPO를 공식 선언한 후 올해 IPO 준비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로고와 슬로건. (이미지=베스핀글로벌)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하게 클라우드화로 전환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클라우드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본다"고 클라우드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다만 업황 전망이 좋은 것과 IPO 전망은 별개라는 입장인데요. 나 연구원은 "어떤 시장 타이밍에, 어떻게 좋게 등장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동안 IPO 시장이 좋고 나쁜가를 떠나 기업들이 너무 비싸게 올라오게 된다면 성장 후 주가가 계속 빠져 조정받는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때문에 타이밍을 언제로 할 것인지 또 어떻게 상생할지에 대한 고민은 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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