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2조원대 위탁생산(CMO) 계약을 수주하면서 호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1조7000억원대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신기록을 쓴 지 3개월 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시를 통해 유럽 소재 제약사와 약 2조747억원(14억1011만달러)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최근 매출액의 56%를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 31일까지며, 구체적인 계약상대와 제품명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연초부터 사상 최대 수주 성과와 오는 4월부터 18만 리터에 달하는 생산 규모를 갖춘 5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서 제약 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원 달성이 유력한데요. 올해도 오퓨비즈와 에피스클리 등 주요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의 글로벌 매출 확대가 예상되고 표적 항암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까지 갖춰 지난해를 능가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생산시설을 완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차세대 항암제 시장에 출사표를 냈는데요. 최근에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와 ADC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하며 표적항암제 수주계약을 넘어 신약 개발 청사진도 그리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리가켐바이오는 위탁개발(CDO) 계약을 맺고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개발 협업에 이어 지난해 6월에는 ADC 개발을 위한 물질이전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시장조사 기관 이벨류에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약 14조원(100억달러) 규모였던 ADC 시장 규모는 2028년에는 28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4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에 참석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생산능력 확대와 투자 강화 등을 토대로 지난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20%까지 높여 잡았다"며 "올해도 5공장 준공과 ADC 생산 개시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포트폴리오 확대 측면에서 기존의 항체(mAb), 완제의약품(DP), 메신저리보핵산(mRNA) 분야에서 ADC까지 생산 영역을 넓힐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7년 1분기까지 ADC 완제의약품 전용 라인을 마련하고, 2027년 10월에는 아시아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자동화 된 사전충전형주사기(PFS) 생산설비를 구축해 완제의약품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을 완공에 이어, 같은 규모인 6공장을 2027년까지 증설할 계획인데요. 존림 대표는 "모두 완공되면 총 96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지리적 거점 확대 면에서는 글로벌 상위 20곳을 넘어 40위권 기업까지 수주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일본 도쿄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하는 등 일본 및 아시아 고객사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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