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활황에 연체율 비상
카드론 평균 대출 금리 14.5%
무이자할부 6개월 사라져
카드론에 의존한 수익, 혁신 요구
2025-01-10 15:52:45 2025-01-10 15:52:45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카드사들이 카드론 수익 의존도를 높이면서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신한·삼성카드(029780)·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들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운영가격 기준으로 14.5%입니다. 전월인 11월 대비 0.1%포인트 내려갔지만, 10월과 비교하면 0.2%포인트 올랐습니다.
 
카드론은 보통 신용카드사들의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이 부진할 때 실적 방어 수단이 돼 왔습니다. 지난 연말에는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결정하는 적격비용 재산정으로 인해 카드 수수료 수익은 더 감소할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살아났던 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 등은 다시 자취를 감췄고, 카드론같은 고금리 대출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수익은 3조67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2% 늘었습니다. 이미 통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카드론 연간 수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입니다.
 
카드사들도 매년 수익 강화, 수익 구조 혁신을 외치지만 아직까지는 카드론 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카드론 잔액은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를 적용하기 시작한 2021년 14조원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1월 말 기준 42조545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내달 14일부터 연 매출 1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에는 0.1%포인트, 10억~3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에는 0.05%포인트 인하됩니다. 체크카드 수수료율도 모든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해 0.1%포인트 인하됩니다. 카드업계는 이로 인해 연간 3000억원의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카드론 수익은 가계대출 규제와 경기불황 등으로 고금리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카드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늘어납니다. 이는 곧 대출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저신용자가 많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연체율도 동반 상승합니다.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82%로 전년 동기 대비 0.49%포인트 치솟았습니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연체율 관리도 주문하면서 카드론 추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카드업계는 매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이는 금융소비자에게 제공하던 포인트 등 각종 혜택을 줄이고 대출 수수료를 얻으며 냈습니다. 수익은 늘어도 카드사의 건전성을 악화하는 수단이기에, 카드사들의 수익구조 혁신은 늘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는 올해 카드업계 최고경영자(CEO)의 대거 교체로 이어지며 긴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금리의 경우는 기준금리가 인하해도 조달금리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차츰 내려가게 돼 있다"며 "이제는 기존 혜택에 머무른 카드 영업을 활성화하는 것보다는 데이터 분석이나 업권 제휴, 새로운 혁신 서비스 개발 등 변화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이자 수익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수익 구조 혁신이 요구된다. 사진은 서울의 한 가맹점에서 카드결제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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