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가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합작 설립한 우티(UT)의 티맵 지분 전량을 인수합니다. 지분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우버는 우티의 독자 운영이 가능해지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경쟁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티맵모빌리티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우티 지분 49%를 우버에 매각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우티는 지난 2021년 4월 우버와 티맵모빌리티가 각각 51%, 49%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인데요. 이번에 티맵모빌리티가 매각하는 수량은 7만5678주로 총 처분 금액은 약 600억원입니다. 양사 간 지분 정리는 내년 초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우버에 따르면 우버택시는 상반기 기준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번 인수에는 국내 시장에서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우버 측은 설명했습니다.
돔 테일러 우버 모빌리티 아태지역 총괄대표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한국 시장에서 모빌리티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상생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이용자들에게 더욱 향상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기사들의 수익 창출 확대에 집중하며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버는 향후 우버택시의 기술, 인프라, 안전 기능, 서비스 품질을 더욱 강화해 소비자 및 택시 기사들에게 한층 향상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우버가 우티의 독자적 운영권을 가져오는 등 한국 시장 성장 의지를 드러내 향후 국내 택시 호출 플랫폼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입니다.
한편, 우버와 티맵모빌리티는 양사 간의 협업이 지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맵핑 기술 등을 비롯해 데이터·API 영역에서 시너지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보유한 우티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한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밸류업 기조에 맞춰 AI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중심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주행 데이터에 AI 기술을 결합해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데이터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티 택시 (사진=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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