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생태계 이끄는 새 주역…JDC·KIMST '혁신지원' 두각
벤처협, '2024 대한민국 창업지원 우수기관' 6곳 선정
JDC, 미래 모빌리티·친환경 중점 지원
KIMST, 해양수산 특화 벤처기업 발굴
2024-12-13 06:00:00 2024-12-13 06:00:00
[뉴스토마토 오승주 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이 벤처기업협회의 '2024 대한민국 창업지원 우수 공공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제주도라는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JDC와 해양수산 특화 창업 기업 발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KIMST가 창업생태계 발전과 벤처 창업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습니다. 
 
벤처기업협회가 지난 9월 30일부터 11월 11일까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창업지원 인프라 구축 △창업지원 실적 △창업 문화 확산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JDC와 KIMST를 비롯해 한국도로공사,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한국발명진흥회 등 총 6개 기관이 최종 선정됐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JDC와 KIMST는 창업 지원이 본래 업무가 아니었음에도 적극적으로 창업 지원 활동을 펼쳐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창업 지원이 특정 기관의 역할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공공기관의 참여를 통해 폭넓게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지난 10일 벤처기업협회가 선정한 '2024 대한민국 창업지원 우수 공공기관'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도로공사,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한국발명진흥회,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등 총 6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그래픽=뉴스토마토) 
 
JDC, 미래차 산업 중심으로 '우뚝'
 
JDC는 제주도를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 등 첨단 산업의 실험장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홍단비 JDC 산업육성팀 차장은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기존 ICT 기업이 함께하며 서로 자극받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JDC는 2019년부터 제주혁신성장센터인 '루트(Route)330'을 통해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습니다. 현재 루트330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모빌리티,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45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데요. 입주 기업은 사무 공간, 최대 1000만원의 사업화 자금,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는 비, 바람 등 다양한 기후 조건을 별도로 조성할 필요 없이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어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키기에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해 6월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시범운영 지구로 지정됐으며,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투자 유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홍 차장은 "다만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상 투자 환경이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밴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협력 파트너 모델을 도입했다"면서 "8개 VC 및 AC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제주의 벤처기업이 수도권을 방문하지 않아도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에는 투자 구조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중기부와 함께 지역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루트330 입주 및 졸업기업 중 '모바휠', '트렌토 시스템즈' 등 7개사가 중기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됐으며, 모빌리티 플랫폼 '찜카'를 운영하는 네이처모빌리티는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JDC는 2019년부터 제주혁신성장센터인 루트(Route)330을 통해 본격적인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사진은 루트330 전경. (사진=JDC)
 
KIMST, 해양수산 특화 AC로 초기기업 발굴 강화
 
KIMST는 2018년 해양수산부의 창업 투자 전담 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해 왔습니다. 현재까지 약 1200개 기업이 KIMST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무엇보다 KIMST 본래 업무인 연구개발(R&D) 관리 전문성을 바탕으로 스타트업들이 R&D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 큰 강점으로 꼽힙니다.
 
KIMST는 또한 AC 육성에도 힘쓰며 해양수산 분야에 특화된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습니다. 특히 육성된 AC가 다시 초기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올해는 부산연합기술지주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역 특화 AC로 선정해 지역 상생과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해양수산 분야의 벤처기업이 자생력을 키우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SK이노베이션(096770) 등 대기업과의 협력 사업을 발굴해 벤처기업의 시장 확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은행(024110)과의 협력을 통해 해양수산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지원 사업도 운영 중입니다. 이를 통해 자금 대출은 물론 맞춤형 컨설팅과 은행의 직접 투자를 지원하며 벤처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김설아 KIMST 창업투자팀 팀장은 "수산 분야의 기업은 주로 제조 기반이 많아 기술 기반 기업에 비해 투자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함께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등 투자 유치가 어려운 기업에도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에는 글로벌 진출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사업과 더불어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기업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IMST의 지원을 받은 창업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현대차(005380)와 수소연료전지 공급 협약을 체결한 해양 모빌리티 기업 '빈센'과 해조류를 활용해 배양육을 개발·생산하는 '씨위드'가 대표적입니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창업 활성화를 선도하는 공공기관을 발굴하고 국민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내년에도 창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많은 공공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1월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이 주최한 2024 해양수산과학기술주간 행사에서 투자기관과 투자협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사진=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오승주 기자 sj.o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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