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상위 10% 가구의 평균 집값은 하위 10%의 40배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싼 집을 가진 가구는 소유한 주택 수도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대한민국 사회 '부의 양극화'가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울러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 수가 늘어난 가운데, 유주택 가구 4가구 중 1가구는 2채 이상을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37채 대 0.98채…주택 수도 2.4배 차이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2100만원으로 전년(3억1500만원)보다 600만원 상승했습니다. 소유 주택수는 1.35호로 평균 면적은 86.6㎡, 평균 가구주 연령은 57.3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상위 10%와 하위 10%의 평균 집값이었습니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주택 자산가액 기준 10분위별 현황을 보면, 10분위(상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2억5500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4000만원 증가했습니다. 반면 1분위(하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3100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100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상위 10%와 하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 차이는 약 40.5배에 달했습니다.
아울러 상위 분위의 가구에서 평균 소유 주택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10분위의 평균 소유 주택 수는 2.37채로, 가구 소유의 평균 주택면적은 115.4㎡였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1분위의 평균 소유 주택 수는 0.98채에 그쳤고, 가구 소유의 평균 주택면적은 63.3㎡로 나타났습니다.
상·하위 10% 간 격차는 매년 벌어져 왔는데요. 실제 지난 2015년 약 34배에서 2019년 41배로, 2021년에는 49배 등으로 해마다 격차가 확대했습니다. 다만 2022년에는 대출 규제 등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영향으로 격차가 약 40. 5배로 다소 줄었습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전히 자산 불평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힙니다.
유주택 4가구 중 1가구 '2채 이상'…'2030 영끌족' 주택 매도
지난해 일반 가구 2207만3000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245만5000가구(56.4%)로, 전년보다 1.8% 증가했습니다. 무주택 가구는 961만8000가구(43.6%)로 나타났는데요.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56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30만9000명(2.0%) 증가했습니다. 개인이 소유한 주택 수는 지난해 1674만2000가구로 전년보다 31만1000가구(1.9%) 증가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에서 16만8000명이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으며 50대(8만6000명), 70대(8만5000명), 80대 이상(7만2000명) 등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모두 증가했습니다. 반면 30대는 6만1000명 감소했고, 30대 미만도 2만2000명 줄었다. 40대도 1만9000명 감소했습니다. 지난 2021년 '패닉 바잉(공포 매수)'을 주도했던 20·30대가 주로 집을 판 것인데, 고금리 기조를 견디지 못하고 대출금 부담에 주택을 매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주택소유자 기준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07호로 전년(1.07호)과 동일했습니다. 주택 소유자 1561만8000명 중 남성은 840만9000명(53.8%)이었고, 여성은 720만9000명(46.2%)으로 여성 소유자의 비중이 전년보다 0.3%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특히 유주택 가구 4가구 중 1가구가량은 2채 이상 주택을 소유했는데요. 주택을 1채만 소유한 가구는 921만7000가구로 74.0%를 기록했고, 2채 이상을 소유한 가구는 323만8000가구로 26.0%를 차지했습니다. 2채 이상 주택 소유자 비중이 높은 연령대는 50대(17.9%), 60대(17.8%) 40대(14.8%), 70대(14.4%) 순이었습니다. 거주 지역별로 2건 이상 주택 소유자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제주(20.3%), 충남(17.7%), 강원(17.1%) 순이며 낮은 지역은 광주와 인천(13.7%), 경기와 서울(14.0%) 등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 주택 소유자 가운데, 직전 1년간 무주택자에서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71만9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집 1채를 산 사람은 69만5000명(96.8%), 2채 이상 주택을 취득한 사람은 2만3000명(3.2%)이었습니다. 반면 유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0만6000명이며, 이 중 2건 이상 소유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1만10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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