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고물가 시대 외식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저렴하게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즉석조리식품(델리)을 찾는 소비자 발길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대형마트에서는 델리 특화 코너를 늘리고 메뉴를 다양화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달 델리 신메뉴로 '솥솥 강정 6종을 출시했습니다. 1만원 이하 치킨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당당치킨'을 잇는 강정 브랜드입니다. 홈플러스는 치킨을 비롯해 '고백스시' 등 다양한 델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4만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로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는 '마트직송' 서비스를 도입하며 소비자 호응을 얻었는데요. 그 결과 최근 3개월간 온라인 델리 매출은 27% 상승했고, 주문 고객 수는 34% 증가했습니다.
롯데마트는 지난 6월 60여종의 요리를 소용량 균일가에 판매하는 '요리하다 월드뷔페' 코너를 선보였으며, 현재 27개 점포로 델리 특화 코너를 늘렸습니다. 최근에는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냉동 가정간편식 특화 매장 '데일리 밀 설루션'(Daily Meal Solution)'을 설치했습니다.
앞서 이랜드킴스클럽 또한 지난 3월 델리 전문관 '델리 바이 애슐리'를 론칭했습니다. 3990원대 가격에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 퀸즈 뷔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이달 '킴스클럽 야탑점'에 델리 바이 애슐리 매장을 신규 오픈했고, 지점별로 순차 오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잠실 롯데마트 매장 내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는 '요리하다 월드뷔페' 코너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델리 코너 확장에 나선 이유는 고물가 장기화로 절약 소비를 지향하는 수요자를 잡기 위함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당에서 먹는 한끼 식사비가 1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운데 1만원 이하 가격에 바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은 델리 코너를 찾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주부뿐만 아니라 점심시간 마트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직장인들도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대표 외식 메뉴인 비빔밥 한 그릇 평균가격은 1만1038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 가격(1만500원)과 비교하면 5.1% 올랐습니다. 지난해 1월 처음 1만원을 넘긴 후 이번에 1만1000원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죠.
같은 기간 냉면은 5.4% 오른 1만1923원으로, 삼계탕은 2.5% 오른 1만7269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김밥의 경우 3215원에서 3462원으로 7.7% 뛰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물가 장기화와 더불어 1~2인 가구 확대로 간편하고 저렴한 한끼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마트에서 판매하는 즉석조리식품은 맛과 양적인 측면에서도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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