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편의점업계가 잘파세대(1990년대 중후반~202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의 가성비 뷰티 소비 추세에 대응하고자 뷰티 전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소용량에 초점을 둔 가성비 화장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접근성을 바탕으로 잘파세대의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모습인데요.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 뷰티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자 CU는 3000원짜리 소용량 가성비 화장품을 출시하며 헬스앤뷰티(H&B) 플랫폼 기능 강화에 나섰습니다. CU에 따르면 연도별 화장품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2년 24.0%, 2023년 28.3%, 올해 1~9월(9/22 기준) 14.7%로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 중인데요.
(사진=BGF리테일)
과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여행을 갔을 때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긴급형 수요로 클렌징슈, 립케어 상품의 판매가 주로 이루어졌다면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마스크팩을 낱개로 구매하거나 적은 용량의 스킨케어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특히 10~20대 잘파고객들 사이에서 편의점이 주 쇼핑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자연스레 뷰티 제품까지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졌습니다.
실제 이달까지 CU의 화장품 연령별 매출 비중을 보면 10대가 42.3%, 20대가 32.3%로 잘파세대의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30대 11.8%, 40대 10.1%, 50대 이상 3.5%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마트24는 자연을 모티브로 한 뷰티 브랜드 '플루'와 손잡고 화장품 3종을 선보이는데요. 플루 바디스크럽은 H&B 스토어에서 바디스크럽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이를 편의점 채널에 맞춰 75g 소용량으로 변경해 판매합니다.
GS25도 잘파세대 가성비 뷰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소용량에 초점을 둔 기초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하는데요.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와 손잡고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제품력에 초점을 둔 화장품 개발에 나섰습니다. GS25에 따르면 최근 3년간 GS25 화장품 카테고리 구매 고객의 주 연령대는 1020세대로 평균 50%에 웃도는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같은 추이는 편의점 화장품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에도 영향을 끼쳤는데요. 24년 1월부터 이날까지 화장품 카테고리별 매출 구성비는 기초화장품이 69.5%, 색조화장품이 30.5%로 나타났는데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기초화장품 매출 비중은 무려 15%p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뷰티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커머스 업체 및 편의점 산업에서도 화장품 카테고리를 침범하려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화장품의 경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소용량으로 판매되는 편의점 화장품의 경우 찾는 수요가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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