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훈풍을 타고 올해 3분기 반도체 분야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AI 서버에 탑재되는 HBM과 고성능 D램, 기업용 솔리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등의 수요 증가세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는데요.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주춤하면서 소비자용 IT 기기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 누적은 여전하지만, 매출 상승세에 지장이 없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지난 7월 2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19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업계(파운드리 제외) 총 매출은 1758억6600만달러(234조2535억원)로, 2분기(1621억800만달러) 대비 8.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중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매출은 217억1200만 달러(약 28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는 직전 최대치인 지난 18년 3분기(210억1500만 달러) 이후 6년 만의 최대 기록입니다. 반도체 매출 점유율은 12.3%로 2위를 유지할 전망인데요. 미국 엔비디아가 매출 281억300만 달러(약 37조4000억원)를 기록, 매출 점유율 16%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일각에서 AI를 두고 ‘거품론’이 부상하면서 메모리 수요 위축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지만, 삼성전자의 매출에 청신호가 켜지는 등 AI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견고한 상항입니다. 올 하반기에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및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하반기에도 공급은 타이트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PC 등 전통 IT 분야의 메모리 수요는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현재 스마트폰, PC 등 B2C(기업-소비자 거래) 제품 판매 부진에 따른 메모리 모듈 재고 증가로 올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제품의 수요가 회복돼야 실적 개선이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는 현재 전통 분야의 메모리 상황이 어려울지라도 향후 AI 사업에 힘이 실리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AI에 대한 과잉 투자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산업혁명의 가장 핵심 분야가 바로 AI다. 따라서 일시적인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삼성의 HBM 등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에서 매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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