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2)고분양가 e편한세상플랫폼시티 ‘마피’ 털었다
네이버 매물엔 가려진 대출이자 4천 육박…‘무피’도 12억 넘어
플랫폼시티 감안시 타당한 가격?…“우린 동탄롯데캐슬에 비유”
2024-09-13 06:00:00 2024-09-13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e편한세상구성역플랫폼시티는 전국구로 이름을 알린 아파트단지입니다. 12개동 999세대로 압도적인 규모는 않지만, 구축 사이의 신축인 데다 25미터 4레인 실내수영장을 갖춘 점 등 유명해질 이유는 많습니다. 무엇보다 최근까지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러 많은 이들에게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습니다. ‘마피’는 사라졌고 그에 맞춰 호가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GTX-A 구성역. 바로 맞은 편에 수서분당선 구성역이 있다. 이 일대가 플랫폼시티도 개발될 예정이다. GTX-A 노선이 삼성동과 서울역을 거쳐 일산으로 연결될 경우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사진=김창경 기자)
 
구성역에서 바라본 e편한세상구성역플랫폼시티 아파트.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사진=김창경 기자)
 
e편한세상구성역플랫폼시티. 문주의 좌측 101동, 102동이 전망이 트여 있다. (사진=김창경 기자)
 
5월 이후 실거래 80건…거의 입주권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 수인분당선 용인구성역과 GTX-A 구성역에서 한눈에 보이는 e편한세상구성역플랫폼시티는 올해 4월 사용승인을 받아 5월부터 본격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입니다. 지난해 7월 후분양으로 공급됐는데, 당시 전용면적 84㎡형 기준 최고 12억원에 달하는 가격 때문에 고분양가 논란이 컸습니다. 실제로 6개월 전매제한이 풀린 후 분양가보다 싼 물건이 쏟아져 ‘마피’ 단지로 한 번 더 유명세를 치러야 했습니다.
 
하지만 입주가 시작된 후 5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총 80건(84㎡형 65건)의 실거래가 이어지는 사이 마피 물건은 거의 빠졌고 이젠 동호수별로 프리미엄을 붙인 매물이 등장했습니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9월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계약을 서두른 경우가 많았다고 귀띔했습니다. 
 
현재 중개업소에 나와 있는 매물의 호가는 전용 84㎡형 분양가 기준 11억원대 중반부터 후반 사이입니다. 선호하는 동에서 나온 매물의 호가가 조금 더 높긴 하지만 매물의 절대 숫자가 적어서 적정가격을 잡기는 애매한 상황입니다. 
 
다만 이것만 보고 덤볐다간 큰일 날 수 있습니다. 지금 중개업소에 올라온 매물의 호가나 네이버 부동산 매물 가격에는 분양가와 프리미엄 외에 대출이자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앞 중개업소들에 나온 매물 대다수는 등기를 마친 집이 아니라 아직 입주권 상태입니다. 즉 입주권을 매입하는 방식입니다. 5월부터 본격 입주했는데 아직도 대출 등을 상환하지 않은 채 입주권 상태로 버티고 있는 집들입니다.
 
이런 집을 매입하려면 계약금 외에 수분양자의 대출을 승계해야 합니다. 그런데 중도금대출 상환 기한이 이달 말입니다. 은행이 9월 말까지 대출을 갚으라고 독촉한 상황입니다. 
 
현재 중개업소에 나온 매물이 전부 이렇습니다. 이 말인즉, 분양 당시에 분양대금의 10% 계약금만 내고 지금까지 대출 한번 갚은 적이 없는, 투자자들이 소유한 입주권이란 뜻입니다. 대출이자는 후불제로 이자는 지금도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집을 계약하려면 즉 입주권을 사려면 분양액의 10%를 내고 별도로 이달 말까지 중도금대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합니다. 은행이 상환 기한을 10월 말까지로 한 달 연장한다는 말이 있는데 아직 확정되진 않았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수분양자가 10% 계약금만 냈으니 중도금(분양가의 60%) 외에 잔금(30%)도 치러야 할 텐데, 건설사에서 받은 잔금대출엔 패널티 이자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8%대이고 10월로 넘어가면 13%로 뛸 예정입니다. 
 
게스트하우스를 내려다 보는 106동이 로얄동으로 평가받는다.(사진=김창경 기자)
 
일부 동의 1층과 2층이 테라스 구조로 설계됐다. 같은 건물인데도 테라스 세대는 별도의 동수를 부여받아 쓰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사진=김창경 기자)
 
e편한세상 뒤편에 구성우림 아파트가 보인다. 1998년 준공 구축인데 시세가 절반밖에 안된다. 반면 옆단지 삼거마을삼성래미안의 경우 2002년식 국평 호가가 10억원을 넘나든다.(사진=김창경 기자)
 
구축 사이 튀는 가격…플랫폼시티 들어서면
 
중도금대출과 잔금대출의 쌓인 이자가 84형 기준 3500만원에서 4000만원에 육박합니다. 그러니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매물은 ‘무피’라도 매수자는 프리미엄과 다를 바 없는 추가 비용을 감안해야 합니다. 
 
현재 입주권 시세는 분양가와 같거나 5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 정도 붙어 11억원대 중후반에 형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이자를 포함하면 12억원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지역에선 월등하게 높은 가격입니다.
 
이를 두고 비싸다는 말은 많은데 과도한 가격이라고 평가하기에도 쉽진 않습니다. 도보 약 10분 거리에 수인분당선과 GTX가 있고 GTX를 타면 강남(수서)이 두 정거장, 채 20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또한 아파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구성역 주변으로 용인플랫폼시티가 계획돼 있습니다. 구성역 인근 82만평 부지에 주택 1만세대, 일자리와 쇼핑,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도시로 개발하는 이 프로젝트는 판교테크노밸리의 4배 규모에 달하는 수도권 최대 개발 계획입니다. 여기엔 구성역 역세권 복합개발도 포함돼 있습니다. 
 
올해 안에 착공해 2029년에 준공하는 계획이 늦어진다고 해도 지금은 휑한 주변에 첨단기업들과 상업시설, 공원 등이 들어서는 것입니다. 플랫폼시티에서 분양할 아파트의 시세를 상상해 보면 지금 e편한세상구성역플랫폼시티 국평이 12억원인 것도 무리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곳 중개업소들이 동탄롯데캐슬을 언급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e편한세상구성역플랫폼시티의 84형은 A타입과 C타입이 모두 4베이 판상형입니다. A타입엔 알파룸이 있고 C타입은 알파룸이 없는 대신 안방 드레스룸이 크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선호동은 전면이 열린 101동과 102동의 남동향, 그리고 게스트하우스가 내려다보이는 106동 남서향 라인입니다. 
 
마성초등학교가 단지 바로 뒤편에 있고 구성중학교, 구성고등학교는 마성초에서 200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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