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유통업계의 추석 선물세트 구성도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백화점은 높은 품질로 구성된 억대의 초고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고, 대형마트는 중·저가 상품 수요층을 위한 실속형 상품 수를 늘리면서 소비자 부담 줄이기에 나섰는데요.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추석 선물 세트의 키워드는 '초 프리미엄' 입니다. 럭셔리 키워드에 알맞게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와인 세트로 꼽히는 '샤토 페트뤼스 버티컬 컬렉션(1982년~1990, 1992~2018년 빈티지 36병, 7억600만원)'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데요.
(사진=홈플러스)
샤토 페트뤼스는 프랑스 보르도 뽀므롤 지역에서도 푸른 점토질의 특별한 떼루아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와인으로 1대 교황인 베드로의 초상화와 천국의 열쇠를 상징하는 레이블을 사용해 소장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9월 15일까지 전 지점 식품관에서 '2024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선보이는데요. 특히 한정판 위스키 세트로 '로얄살루트 찰스3세 대관식 에디션'을 선보입니다. 이 제품은 찰스 3세 대관식을 기념해 전 세계 500병 한정 출시되었으며, 갤러리아 입고 수량은 1병으로 가격은 3600만원입니다. 또 프랑스 보르도 최고의 와인으로 손꼽히는 '페트뤼스 셀렉션'과 미국 컬트 와인을 대표하는 '스트리밍 이글 세트'도 한정수량으로 선보이며 가격은 1000만~2000만원 선입니다.
백화점업계는 고가의 상품군 라인업으로 추석 선물세트를 구성했지만 수요가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배경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5일까지 3000여명을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선물세트 구매의향 조사'를 의뢰한 결과, 선물세트 구매처(복수응답) 1위는 대형마트(71.4%)가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2위도 백화점이 아닌 온라인몰이 34.3%를 기록했습니다.
실제 백화점 외 유통 채널에서는 가성비를 챙기며 가격대를 낮춘 상품을 선보이는 분위기인데요. 사전예약을 받는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도 올해 가성비 선물세트 강화에 나섰습니다. 롯데마트는 과일 선물세트를 지난 추석과 비교해 3만원대 이하의 가성비 품목을 30% 이상 늘리고 준비 물량도 20% 가량 확대했는데요. 그 밖에 1만원대 이하의 초가성비 상품으로 '양반 들기름 김세트'를 9900원에 판매하는 등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상품들도 구성했습니다.
이마트는 3만~4만원대 조미료·통조림 등 가성비 가공식품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 추석 대비 20% 늘렸는데요. 홈플러스도 이번 추석 선물세트 구성의 68%를 3만원대 이하 실속형 세트로 구성했으며 해당 가격대 상품 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20%가량 확대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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