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세수 펑크까지…경기회복 '적신호'
'트리플 감소' 벗어났으나 두 달째 생산↓
소매 증가는 '반짝' 요인…내수부진 지속
법인세 16조 감소로 '세수펑크' 현실화
2024-07-31 17:22:26 2024-07-31 18:46:57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지난달 국내 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소비와 투자가 증가로 전환해 한 달 만에 트리플 감소는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해 내수 부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국세수입은 17조5000억원으로 법인세가 크게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9000억원 감소했는데요. 내수 부진에 세수 펑크까지 이어지면서 경기회복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4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했습니다. 5월에도 0.8% 감소하면서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는데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증가했습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4.3% 증가했으나 건설기성이 전월 대비 0.3%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호조에도 생산↓…내수는 제자리걸음
 
부문별로 살펴보면 광공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아하는 제조업(0.6%)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고, 반도체(8.1%)도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다만, 공공행정(-5.1%)이 전월보다 감소하면서 전체 지표를 끌어내렸습니다. 
 
내수 부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서비스 소비를 반영하는 서비스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습니다. 다만, 생활 업종인 숙박 및 음식점업(-1.2%), 도소매업(0.2%)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 -5.0% 감소했습니다. 재화소비의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 증가했지만, 1년 전보다 3.6% 하락했는데요. 2분기 전체로 보면 0.8% 줄어들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설비투자는 5월 3.6%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반등하면서 4.3% 증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동차 등 운송장비(-2.8%)에서 투자가 감소했고,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6.5%)에서 투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 기준 투자가 2.7% 감소했고, 건설기성(불변)은 토목(6.1%)에서 공사실적이 늘었고, 건축(-2.3%)에서 줄어 전월 대비 0.3% 하락했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알려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으며,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입 물가 비율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0.2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6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정부 "분기 말 회복 조짐"…세수 펑크는 '불가피'
 
정부는 지난달 '트리플 감소'에서 벗어나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동행종합지수가 4개월째 하락하고 있지만 선행은 횡보 또는 상승 추세이기 때문에 결국 선행을 따라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내수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달 소매판매를 끌어올린 요인은 자동차와 컴퓨터 등의 판매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공 심의관은 "컴퓨터에 신형기기 출시가 있었고, 수입차는 저가형 모델 판매와 친환경 국산차가 인기를 얻어 판매가 늘어났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생산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여기에 세수 펑크가 예고돼 경기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세수입은 1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억원 감소했습니다. 기재부는 기업실적 저조에 따른 법인세 감소와 종합부동산세 분납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짚었습니다. 
 
올해 6월 누적 국세수입의 예산 대비 진도율은 45.9%로 최근 5년 진도율(52.6%)에 비해 6.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상반기 법인세 수입은 지난해보다 16조1000억원 감소해 30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법인세 진도율은 39.5%에 달했습니다. 
 
2년 연속 세수 펑크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자 세제당국은 지난 5월 '조기경보'를 울려 내부적으로 세수재추계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윤수현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지난달 조기경보로 가용재원 기금 등을 검토하며 실국 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관련 내용을 발표를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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