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해외여행 가세요? ‘공짜 환전’ 체크카드부터 발급
토스뱅크 무료 환전 인기몰이에 5대은행 동참
현지 ATM 인출도 공짜…연회비 없어 "일단 만들자"
공항라운지 이용·편의점 할인 등 경쟁적 서비스 확장
2024-07-24 06:00:00 2024-07-24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각종 무료 수수료를 내세운 해외여행 체크카드가 인기입니다. 토스뱅크가 불을 붙인 공짜 환전 서비스에 은행권이 속속 동참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그에 맞춰 경쟁적으로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어 소비자들로선 반갑습니다.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면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운 전용 체크카드들 중에서 하나를 골라 발급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전용 체크카드 발급이 크게 증가, 5대 은행권에서 발급한 해외여행 체크카드만 650만장에 달합니다. 요즘엔 후발주자로 뛰어든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의 주목도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KB국민카드는 요즘 한창 TV 등에서 광고 중이고, 지난주에 뒤늦게 뛰어든 NH농협은 인기 드라마로 한창 주가가 오른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 내세웠습니다. 
 
토스뱅크 부채질에 5대 은행 전부 뛰어들어
 
해외여행 전용 체크카드는 통장에 예치된 잔액을 꺼내쓰는 체크카드를 해외여행에 맞춰 특화한 상품입니다. 체크카드로 해외 현지 가맹점 등에서 결제하거나 현금을 인출할 수 있게 만든 것이어서, 여행국의 통화가 예치된 외화통장 또는 외화가 들어 있는 은행 앱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은행 외화 계좌와 연계해 만든 체크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에 특화된 카드는 지난 2022년 하나은행과 하나카드가 함께 만든 하나 트래블로그 카드가 처음입니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두 가지로 발급이 가능한데 이중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하나머니앱에 외화를 충전해 두고 쓰는 방식입니다. 현지 가맹점에서 결제하거나 자동화기기(ATM)에서 해당국 통화를 인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전처럼 신용카드와 약간의 현금만 있으면 돼 굳이 전용 체크카드까지 만들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토스뱅크가 여기에 남과 다른 서비스로 불을 붙이면서 인기몰이가 시작됐습니다. 
 
토스뱅크는 올해 1월 외화통장과 연계해 무료 환전수수료를 내세운 체크카드를 선보였습니다. 외화로 환전할 때도 수수료 무료, 외화를 다시 원화로 환전해도 무료입니다. 그러자 젊은 소비자들이 빠르게 반응했고 인기몰이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을 확인한 시중은행들도 뛰어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토스뱅크에 이어 2월에 신한은행이 쏠(SOL) 트래블카드를 출시했고 4월에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가 나왔습니다. 6월에는 우리은행이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로 참전했으며, 이달 18일 NH농협이 NH트래블리 체크카드로 막차를 탔습니다. 
 

(각 은행 및 카드사 앱 갈무리, 그래픽=뉴스토마토)
 
무료수수료 같고 충전 한도 달라
 
이로써 5대 은행이 모두 해외여행 전용 체크카드를 출시했으며 토스뱅크 외에 카카오뱅크도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토스뱅크가 불을 당겼지만 시중은행들이 참전한 이상 이제부터는 이들의 서비스 경쟁과 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로 우열이 가려질 전망입니다. 
 
해외여행 체크카드는 기본적으로 환전수수료 무료와 해외 가맹점 결제수수료 무료, ATM 인출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공통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계속해서 무료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단 NH농협은 출시 이벤트란 단서를 달았고 토스뱅크는 평생 무료라고 선언해 차이가 있습니다. 
 
해외 가맹점 이용 시 수수료 면제 혜택은 결제 건당 0.5달러 등 단서가 달린 경우가 많습니다. ATM 인출수수료 역시 3달러까지 무료 등 단서가 있습니다. 
 
또 충전 가능 한도금액도 카드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고액 쇼핑이라면 따져 보고 발급해야 합니다. 신한, 우리, NH는 5만달러로 여유가 있지만, KB국민은 200만원, 하나 트래블로그는 300만원입니다. 여행 중 식사나 관광지 입장요금 등 일반적인 사용처는 괜찮은데 고액 결제가 필요한 명품쇼핑이라면 다릅니다. 
 
외화통장이나 외화를 예치해둔 앱에 해당 통화의 잔고가 부족할 경우 부족분을 자동으로 환전해 채울 수 있게 미리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미리 계획한 여행 예산을 넘어서는 경우일 테니 선택은 각자의 몫입니다.
 
해외여행 체크카드가 계속 늘어나면서 달러, 유로, 엔, 위안 외에도 이용할 수 있는 통화의 종류도 매우 많아졌습니다.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의 경우 기존 33종 통화에 최근 아르헨티나, 체코, 스리랑카 등 8개국을 추가해 동종 체크카드 중 가장 많은 41종을 환전할 수 있습니다. 
 
실적 되면 공항라운지도 이용 가능
 
새로운 해외여행 체크카드가 늘어날 때마다 각종 서비스가 추가되고 있는 점도 소비자에겐 환영할 일입니다.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공항라운지(더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차별점입니다. 상·하반기 각 1회씩 연간 2회 가능합니다. 이에 NH트래블리 체크카드도 연 1회 라운지 이용 서비스를 들고 나왔습니다. 다만 공항라운지 서비스만큼은 전월 실적이 30만원을 넘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습니다.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호텔 예약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아고다 10%, 트립닷컴 20%, 호텔스닷컴 20%가 적용됩니다. 공항철도 할인(1만1000원→9500원)과 eSIM 20% 상시 할인도 됩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일본 3대 편의점 이용 시 5%, 베트남 롯데마트는 5% 결제일 할인(월 5000원 한도)이 됩니다.
 
이밖에도 현지 대중교통이 우리나라처럼 비대면 결제 방식(NFC)인 경우 체크카드 대부분은 요금 할인혜택을 적용합니다. 
 
토스뱅크의 경우 외화를 다시 원화로 재환전하는 경우 수수료가 없다는 것이 무기입니다. 하나 트래블로그는 1%를 받고, 다른 은행들은 절반을 할인해 주는 등 혜택을 주고 있지만 기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여행 전용 체크카드는 체크카드라서 연회비가 없습니다. 비용은 안 들고 혜택만 누리면 됩니다.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면 최소한 공짜 환전을 위해서라도 여행길에 하나쯤 챙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