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전용 T커머스 신설 추진에…홈쇼핑 '울상'
이르면 연말 중소상공인 T커머스 채널 신설 여부 결정
2024-07-08 15:32:33 2024-07-08 17:08:35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중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신설과 관련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두고 찬반으로 나뉜 업계의 충돌이 한층 격화될 전망입니다. 정부는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TV 판로 확보를 마련하려면 추진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인 반면, 기존 TV홈쇼핑과 T커머스 업계는 경쟁 심화에 따른 송출수수료 인상 가능성을 지적하며 신규 채널의 진입을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사진=현대홈쇼핑)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신설 논의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이르면 다가오는 연말 T커머스 채널 신설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TF는 최준호 과기정통부 방송진흥정책관이 총괄 반장을 맡고 방송·경영·회계 등 각 분야 전문가 15명 이상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신설은 데이터홈쇼핑 제도개선 의제의 비공식 안건으로 등록됐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의 소상공인 자생력 높이기 특별위원회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전용 티커머스 채널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내용을 담은 정책 제안서를 발표하면서, 당국이 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신설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중기중앙회 역시 현행 독과점 형태를 지적하며 채널 신설을 중소기업 핵심 입법과제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반면 기존 TV홈쇼핑과 기존 T커머스 업계는 가뜩이나 출혈경쟁이 심한 시장에 신규 채널의 진입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돼 결국은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에 나섰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TV홈쇼핑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TF를 운영하는 가운데, 신규 채널을 도입하는 것은 송출수수료 인상을 부추겨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TV홈쇼핑 산업의 퇴보를 가속할지 우려된다"면서 "신규 채널 도입이 아닌 기존 업계가 글로벌 유통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송출수수료가 방송 매출의 70.3%에 육박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개선하는 실질적인 방안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기업 대다수가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규 채널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8일 중기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규 도입에 대한 중소기업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87.1%가 전용 T커머스 신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조사는 지난 달 17~25일 중소기업 502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중소기업 80.5%는 2개사 이상의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규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T커머스 이용 경험이 있는 업체에서는 3개사 이상이 52.6%로 나타났는데요. 복수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1개사 도입만으로는 경쟁유도 효과 적음(31.2%), 홍보 기회 및 판로 확대(28.7%)  등이 조사됐습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낮은 수수료와 높은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율의 T커머스 신규 도입에 대한 중소기업인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며 "2개 이상의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로 수수료 절감 등 경쟁 유도 효과를 높이고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테스트베드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에 신설되는 소상공인 T커머스 채널은 중소기업을 위한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이 들며, 기존에 있던 T커머스를 비롯한 홈쇼핑 채널들이 중소기업 지원을 조금 더 활발하게 했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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