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세계 생성형 AI 분야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오픈AI가 AI를 경영에도 도입하려는 기업고객 수요 잡기에 본격 나선 모양새입니다. 오픈AI가 데이터 검색·분석 전문 회사 ‘록셋(Rockset)’을 전격 인수하면서입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회사 블로그를 통해 록셋을 인수함으로써 AI 검색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전직 페이스북 직원들이 설립한 록셋은 기업 고객이 방대한 데이터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색인화 기술 등을 보유한 스타트업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그레이록, 세쿼이아 등 투자회사에서 받은 자금을 포함해 총 1억500만달러(약 146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오픈AI의 록셋 인수가 경쟁사인 구글, 앤스로픽 등에게 견제구를 날리는 동시에 AI 서비스 유료 전환의 속도를 앞당기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일부 존재합니다.
오픈AI의 대항마로 떠오른 앤스로픽은 최근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인식 능력도 탑재한 최신 AI 모델 ‘클로드 3.5 소네트’를 선보이며 최강의 성능을 갖췄다고 밝혔습니다. 그 근거로 회사의 벤치마크를 들었는데요. 앤스로픽 자료에 따르면 벤치마크 9개 중 7개에서 ‘클로드 3.5 소네트’가 챗헷-4o와 구글 제미나이 1.5 프로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오픈AI로서는 경쟁사들과 기술 및 서비스 차별화, 그리고 더 나아가 수익화가 화두로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오픈AI 로고와 인공지능 이미지. (사진=연합)
또 오픈AI의 이번 인수가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노트북 등에 탑재된 챗GPT 기능을 선경험한 소비자들의 향후 구독 잠재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국내 기업도 이미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곳이 많다”면서 “업무 효율성을 극적으로 높이는 유료 버전이 나온다면 구독 의향이 적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오픈AI와 기업용 버전인 챗GPT 엔터프라이즈 사용 및 재판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영국의 글로벌 회계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오픈AI의 기업용 챗GPT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업용 시장이 얼마나 빨리 열리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보안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까닭인데요.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에서도 자체적으로 AI 기술 개발을 하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 클라우드를 통한 챗GPT 등을 사용하는데, 아무래도 보안 측면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AI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 역시 미국 등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 짐 켈러를 만나 AI 반도체 관련 의견을 나눴고, 지난 22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월초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 머물러 AI, 반도체 관련 빅테크 협력사 만남을 이어갑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역시 AI, 반도체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사업 전략 점검을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미국 출장길에 오른 바 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방문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주요 스타트업의 기술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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