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종합상사 업계로 불려왔던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 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자회사들의 렌탈 관련 법인과 사업부일부를 정리하며 상사부문 물적분할을 결정하는 등 'AI 컴퍼니' 이미지 구축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SK네트웍스는 오는 2026년 주요 사업 영역에 AI 기술을 접목시켜 성과를 내겠다는 복안입니다.
21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전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에 SK렌터카 매각에 대한 계약 체결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총 8200억원 규모의 SK렌터카 지분 100%는 올해 하반기 중 어피니티에 양도될 예정입니다.
또 SK네트웍스는 자동차종합관리 브랜드 스피드메이트사업부와 트레이딩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건도 이달 의결했습니다. 오는 8월 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스피드메이트는 9월, 트레이딩사업은 12월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입니다.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사진=SK네트웍스)
앞서 SK네트웍스는 올 초 자회사 SK매직의 가전사업부 3종(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경동나비엔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대신 SK네트웍스는 남아있는 SK매직 렌털 사업에 AI 기반 신사업을 접목시켜 경쟁력을 이어나갈 복안입니다. SK매직은 펫과 실버케어, 헬스케어 등의 영역에서 AI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입니다. 올해 AI 혁신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과 인도 등 글로벌 확장도 추진 중입니다.
SK네트웍스의 나머지 영위중인 사업들도 시장 미래의 수익성 판단과 이해관계자 합의 등을 거쳐 추가 개편이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의 자회사이자 온라인 타이어·배터리 쇼핑몰인 카티니도 매각 작업 대상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타이어 시장 자체가 레드오션"이라며 "카티니가 지난 2022년 대비 높은 이익을 내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카티니는 기존 스피드메이트사업부의 ‘타이어픽’ 사업팀에서 출발했습니다. 카티니는 지난 2021년 SK네트웍스의 타이어픽 사업을 양도받아 단독 법인으로 출범했습니다.
향후 SK네트웍스는 AI 기반 사업 전환에 매진하고 궁극적으로 중간 지주사로 탈바꿈할 전망입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올 초 기업설명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주요 부서와 자회사에서 AI를 활용한 사업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AI 컴퍼니 진화를 위한 발걸음을 지속하는 동시에 신규 성장 동력 확보 노력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3월 삼일빌딩에서 열린 SK네트웍스 제7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가 주주들에게 영업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네트웍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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