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기업과 개인의 PC 구매가 미뤄지면서 역성장한 PC 시장이, AI 옷을 입으면서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늘었습니다. 9분기 만의 성장세 전환입니다.
세계 PC 출하량은 2021년 3억대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역성장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3년 세계 PC 출하량은 2억5180만대로 추산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13.8% 줄어든 수치입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AI 기능을 지원하는 데스크톱과 노트북이 본격 출시되면서 PC 시장은 소폭이나마 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델, 레노보, 아수스, HP 등 전 세계 PC 업체들은 올해 들어 일제히 AI 기능이 탑재된 노트북을 내놨습니다.
삼성전자 모델이 AI PC '갤럭시 북4 엣지'를 경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들의 최신 노트북 출시와 노트북 교체 주기 시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10 서비스 지원 종료가 맞물리면서 PC시장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S는 윈도우11 서비스 확대 등을 이유로 2025년 10월 14일 윈도우 10 기술지원을 종료할 예정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레노보의 올해 1분기 PC 출하량 시장점유율은 24%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HP와 델이 각각 21%, 16%로 2위와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조사업체는 올해 출시되는 최신 노트북 45%가 AI를 지원할 것이라고도 분석했습니다.
국내 AI 노트북으로 경쟁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입니다. 삼성전자의 AI 노트북 ‘갤럭시 북4 엣지’는 MS의 생성형 AI 서비스 코파일럿+를 탑재하고, AI 처리 성능을 끌어올리는 퀄컴의 ‘스냅드래곤X 엘리트’ 칩을 장착했습니다.
LG전자는 AI 연산에 특화된 인텔의 반도체를 탑재해 온디바이스 AI 연산이 가능한 ‘2024년형 LG 그램’을 출시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지원하는 노트북은 검색어를 통한 그림 생성에 그치는 수준이나, 향후에는 노트북 키보드를 치지 않고도 음성으로 내용을 요약 정리해 주는 기능으로 진화가 예상돼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최신 AI CPU를 탑재한 LG 그램 17형(모델명: 17Z90S-G.AAOWK). (사진=LG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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