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HMM노동조합이
HMM(011200)과 단체협상이 결렬되자 사상 첫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HMM 매각과 관련해서도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입니다. HMM의 양대 노조인 HMM해원연합노조(해원노조)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HMM지부(육상노조)는 하림그룹의 HMM 인수 저지를 위한 상경투쟁을 검토 중입니다. 노조의 강도 높은 단체행동이 현재 진행 중인 기업 매각 협상에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HMM해원노조와 HMM육상노조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HMM 매각 민영화 대국민 검증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토론회는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을 좌장으로 전정근 해원노조 위원장, 이기호 육상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이용백 전 HMM 대외협력실장, 정일환 영원NCS무역물류컨설팅 대표,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하림의 HMM 인수에 대해 △인수자금 조달 및 상환 계획 불투명 △HMM 운영계획 부재 △하림그룹 계열사 지원 가능성 △해운 독과점 우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기호 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된 이유가 무엇이며, 수조원에 달하는 매각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하림그룹으로의 매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림그룹의 불명확한 인수자금 조달계획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림지주 계열사의 현황을 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팬오션부터 스무개 회사의 총 장부가격이 2조3000억원밖에 안되는 회사"라며 "팬오션이 역사적으로 2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왔는데 인수금융 등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간 2600억원 정도의 이자비용을 지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HMM 노조가 하림그룹의 HMM 인수에 반대 입장을 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노조는 이날 HMM 인수 저지를 위한 서울 상경 투쟁 계획도 밝혔습니다. 투쟁 규모와 범위 등은 해양수산부(해수부)가 추후 발표할 HMM 매각관련 중간발표를 보고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 지부장은 "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준법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사측과 단체협약 결렬을 통보한 HMM해원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HMM해원노조는 조정 신청 후 2주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통해 쟁의행위에 돌입할 생각입니다. 현재 노조는 △통상임금 재산정 △승선 시간외근로 시간을 초과한 경우에 대한 수당 △기관부원 충원 △선내 인터넷 개선 △정년 2년 연장 등을 요구 중입니다.
전정근 위원장은 "해운의 파업이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해본 것이 없어 어떤 파급력을 불러올지는 모른다"면서도 "과거 한진해운 파산으로 선박이 부산항에 입항을 못해 떠돌았던 사례 등 화물에 걸려 있는 이해관계에서 오는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HMM컨테이너선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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