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오픈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노키아, 삼지전자, 델,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등 국내외 기업과 협업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목표입니다.
오픈랜은 무선 기지국에 필요한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각각 다른 제조사가 만든 장비가 연동되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방식을 일컫습니다. 통신업계 다양한 사업자들이 하나의 공통된 표준을 정립할 수 있도록 O-RAN 얼라이언스에서 규격화하고 있습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NW선행개발담당은 27일 진행된 오픈랜 스터디에서 "오픈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국내 중소 제조업체, 글로벌 소프트업체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NW선행개발담당이 27일 오픈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LG유플러스는 △개방화 △가상화 △지능화 방향으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방화를 위해 LG유플러스는 노키아, 삼지전자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픈랜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협력입니다. 오픈랜 테스트베드에는 국내 장비 제조사인 삼지전자가 참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장비 간 연동 테스트가 이루어집니다. 노키아는 분산장치(O-DU) 개발 및 시스템 통합을 담당하고, 삼지전자는 안테나(O-RU)를 개발합니다. 개발된 결과물은 LG유플러스 상용망에서 검증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가상화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델과 협력합니다. 오픈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LG유플러스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연구실에 오픈랜 시험망을 구축하고, 델이 보유한 오픈랜 플랫폼 기술인 델 텔레콤 인프라스트럭처 블록을 활용해 실제 통신 환경에 적용 가능한지 여부를 테스트할 계획입니다. 현재 전용 장비 형태로 제공되는 기지국 장비의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분리해 범용 서버에 기지국 SW를 구현합니다. RAN 가상화가 이뤄지면 소프트웨어 중심의 가상화 기지국을 통해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지능화 측면에서는 HPE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오픈랜 자동화 기술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가령 지능화 기술이 활용되면, 통신사가 기지국 장비간 간섭을 제어하거나 고객 상황과 서비스 요구사항에 맞게 기지국 설정을 자동 변경하는 등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이처럼 협업을 통해 오픈랜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당장 상용화 시점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이상헌 담당은 "국내에서 더 높은 수준의 이동통신 품질이 요구되는 측면이 있는데, 해외기업보다 더 좋은 성능, 안정적인 품질이 검증됐을 때 상용화 시점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글로벌 오픈랜 시장 규모는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인 리포터링커에 따르면 글로벌 오픈랜 시장 규모는 연평균 64.4% 성장, 2028년 231억달러(29조8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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