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중기부 수출 감소 품목 지원 "쉽지는 않다"
수출 상위 10개 중 6개 품목 수출 감소 고민
단일 국가에만 수출 기업 비중 55.5%
"경쟁력 있는 품목·국가 정리해 가이드 제시"
2023-02-07 15:33:37 2023-02-08 10:23: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정부가 상대국 수요 감소에 따른 중소기업 수출 둔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출 지원책을 종합 발표했지만, 수요가 줄어든 품목에 개별 지원책을 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이 1175억 달러로 전년 1155억 달러 대비 1.7%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10대 수출 품목 중 자동차 부품과 반도체 제조용 장비, 자동차와 기타 기계류 등 4개 품목 수출이 늘었습니다.
 
반면 수출 상위 10대 품목 1~2위인 플라스틱 제품과 화장품이 각각 4.9%, 7.6% 줄었습니다. 합성수지(4.6%), 반도체(6.2%), 의약품(12.1%), 철강판(5.8%)도 감소했습니다.
 
최원영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이 7일 세종 중소벤처기업부 브리핑실에서 2022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플라스틱은 세계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베트남향 휴대폰 필름류 수출이 9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일회용기 등 플라스틱 용기는 6월부터 수출이 줄었습니다.
 
화장품은 수출 비중 30%로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 부진 장기화로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합성수지도 수출 비중 29%인 중국의 수요 감소 영향을 받았습니다.
 
반도체는 수출 단가 하락과 중국·홍콩 시스템 반도체 수요 감소 영향을 받았습니다. 의약품은 하반기 코로나19 방역 완화 등으로 2021년 1위 수출국이던 독일 수출이 급감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2027년까지 중소기업 수출 기여도 50%, 수출액 1500억 달러 달성을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수출 상위 10개 품목 중 6개 품목 수출 감소는 노란불입니다.
 
1개국 의존도가 높은 점도 문제입니다. 단일 국가에만 수출하는 기업 비중은 55.5%인데, 이 가운데 중국과 일본, 미국이 각각 10~20%를 차지합니다. 2개국 이상 수출하는 수출국 다변화 기업 비중은 44.5%입니다.
 
정부는 특정 국가 수출 의존을 줄이고 경쟁력 있는 품목과 국가(시장)를 분석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각국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대응책을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쉽지는 않다"며 "인플레이션으로 경기가 둔화됐고 상대국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상황이 변하지 않는 이상 품목별 대응은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우선 수출국 다변화에 힘 쏟을 계획입니다. 중소기업의 수출국 발굴 성공 시 정책금융을 우선 지원하고 수출바우처 한도는 기존 최대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늘립니다. 수출 지원정책 평가지표에 '기존 수출국 외 추가 수출국 발굴 계획 및 최근 2년 내 실적 등'을 20% 비율로 추가합니다.
 
지금 중기부는 품목별 수출 다변화를 위해 최대 100개에 이르는 품목 분석 자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기부 측은 "중소기업연구원과 국가별·품목별 경쟁력 있는 품목·국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품목·국가를 구분해 50대~100대 품목에 대한 자료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A 권역에는 한국의 B 품목 경쟁력이 있으니 중국에만 집중 말고 중동 시장에도 진출하라는 식으로 안내하는 가이드가 된다"며 "실제 수출 실행은 중소기업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기부가 해당 자료를 외부에 공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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