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국 게임사들이 독일 쾰른에서 플랫폼·장르 다각화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게임스컴 2025' 관람객들이 '프로젝트 블룸워커' 시연판을 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넷마블, 지브리·젤다 감성 '이목'
우선 넷마블은 베일에 싸여 있던 PC·콘솔 게임 '프로젝트 블룸워커'를 엑스박스(Xbox) 부스에서 처음 공개했습니다. 블룸워커는 움직이는 집을 타고 오염된 자연을 정화하며 보금자리도 꾸미는 감성 크래프팅 게임입니다.
최초 공개 트레일러 영상은 블룸워커(플레이어)가 동료 '포롱이'들과 함께 유성 충돌로 오염된 땅을 정화하고 생명을 되살리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닌텐도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화풍·게임성으로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넷마블은 이 밖에 게임스컴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서 '일곱 개의 대죄: Origin' 신규 영상을 공개하고 '몬길: 스타다이브' 시연으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팬 공략에 나섰습니다.
넷마블이 신작 정보를 쾰른에서 공개한 이유는 게임스컴이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을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게임스컴은 유럽 최대 전시회로 올해 72개국 1500개 넘는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습니다.
넷마블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취향과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장르·플랫폼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노력해온만큼 이번 게임스컴에서 글로벌 이용자에게 신작을 선보이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현장 의견 기반으로 개발 단계에서 더욱 완성도를 높여 나가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의 첫 DLC(다운로드 컨텐츠) '섬으로 떠나요'로 반등을 노립니다. 20일 출시한 섬으로 떠나요는 동남아 휴양지에서 영감을 받은 신규 지역 '차하야'가 무대입니다.
차하야에선 빛나는 바다와 형형색색의 산호초, 거북이와 돌고래를 볼 수 있습니다. 수영과 스노클링, 섬과 섬을 오가는 선박 조종, 고급 리조트에서의 사우나·마사지 등 휴양 생활로 가득합니다.
인조이와 함께 출품된 '펍지: 블라인드스팟'은 5대5 탑다운 전술 슈터로 개발 중입니다. 크래프톤은 현실성과 경쾌한 속도감으로 전략적 총격전의 재미를 관람객에게 각인시킨다는 전략입니다.
'갓 세이브 버밍엄' BTC 부스. (사진=카카오게임즈)
엔씨, 서울 구현 슈터 출품
엔씨소프트는 MMORPG가 아닌 슈터로 관람객 사로잡기에 나섰습니다. MMO 택티컬 슈터 신작 '신더시티'는 서울 논현동·청담동·삼성동 등을 그대로 구현한 전장이 무대입니다. 엔씨는 파워로더·헬리콥터·자동차를 통한 역동적 이동과 수십 명이 다양한 무기로 싸우는 액션성을 강조합니다.
3인칭 팀 서바이벌 히어로 슈터 '타임 테이커즈'는 자신만의 서사와 스킬을 가진 캐릭터들과 무기·아이템 조합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펄어비스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의 새 데모를 선보였습니다. 보스전 위주로 꾸민 지난해 데모와 달리 오픈월드에서의 초중반부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붉은사막은 한국 게임 중 유일하게 '게임스컴 어워드 2025' 네 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해당 부문은 △최고의 비주얼 △에픽(장대한 서사와 강렬한 게임 플레이) △최고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최고의 엑스박스 게임입니다. 수상작은 22일(현지시간) 발표됩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중세 좀비 서바이벌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을 시연 중입니다. BTC와 BTB 부스 모두 중세 시대 벽돌 건물 모양으로 꾸몄을 정도로 이 게임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언리얼 엔진5 기반 사실적 그래픽과 물리 효과, 주변 사물을 이용한 창의적 전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오위즈는 게임스컴 '인디 아레나'에 단독 부스를 세우고 개발 중인 신작 세 개와 기존 흥행작 하나를 시연해 인지도 확보에 나섰습니다. 우선 서사 중심 퍼즐 플랫포머 '안녕서울 이태원편'과 MOBA 로그라이크 액션 '셰이프 오브 드림즈', 추리 어드벤처 '킬 더 섀도우'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입니다. 기존 흥행작인 '산나비'도 시연해 유럽 시장에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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