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정부가 10대 제조업의 100조원 민간 투자를 위한 밀착 지원에 주력합니다. 6800억달러 '수출 플러스' 실현을 목표로 범부처 수출 역량을 결집하는 등 '상저하고(상반기 저조·하반기 회복)'를 위한 수출 지원 예산 '3분의 2'를 상반기 집중 지원할 계획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제조업종별 여건을 점검하고 수출과 투자 확대를 위한 범부처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수출 여건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악화한 상황입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적자 행진으로, 1월에는 126억9000만달러 마이너스를 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단기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반토막 났고 상반기 업황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설비투자는 경기둔화 및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 감소세로 전환됐고, 국내 주요 기관들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려운 여건에도 제조업 10대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들은 전년 수준인 100조원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요 업종별로 국내 기업의 올해 투자 계획 규모는 반도체 47조원, 자동차 16조원, 디스플레이 14조원, 배터리 8조원, 철강 4조8000억원, 석유화학 4조원, 조선 2조원입니다.
산업부는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에 수출 지원 예산의 3분의 2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역대 최대인 360조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수출의 첫 관문인 해외 인증을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반도체 수출을 위해 3대 시스템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도 추진합니다.
자동차는 2027년까지 연구개발(R&D)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조선, 석유화학, 철강 등엔 기업이 투자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설비 및 연구·개발(R&D), 외국인투자 등 3대 투자도 활성화합니다.
12년만에 부활한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액공제 상향이 조속히 입법화되도록 국회와 긴밀히 협의할 계획입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실물경제 여건이 특히 어려운 상반기 동안 전부처 수출 역량을 결집하겠다"며 "기업 투자를 밀착 지원해 세계 경제 여건과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하반기 경기 회복의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부처 장·차관이 다양한 산업현장을 집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 등과 협업해 신속히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등 현장 행보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제조업종별 여건을 점검하고 수출과 투자 확대를 위한 범부처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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