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팬오션(028670)이 국제 해운운임 하락세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등 증권사들은 팬오션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 대비 아쉬운 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팬오션 4분기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이익 155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9%p, 31%p 하락한 수치입니다. 특히 해운 운임이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영업익은 시장 추정치보다 10%p 밑돌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팬오션의 4분기 시장 추정치는 매출액 1조5860억원, 영업익 1730억원 수준으로 관측됐습니다.
하나증권도 팬오션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을 각각 1조5000억원, 1531억원으로 지난 3분기 대비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팬오션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8365억원, 영업익 2244억원으로 4분기에 각각 16.9%, 31.8%p 줄어드는 겁니다.
이들은 부진한 실적 전망에 대해 벌크선 운임지수(BDI)와 상하이컨테이너운임 지수(SCFI) 등 세계 해운 운임이 크게 하락했다는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평균 BDI와 SCFI는 각각 전분기 대비 8%, 58% 조정받았다"며 "중국의 봉쇄 영향이 이어지면서 철광석과 석탄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BDI가 본격적인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4분기 평균 1523포인트에 그쳤다"며 "운임 약세 전망에 따른 용선 선대 규모 축소와 컨테이너 부문 수익성 악화 등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올해부터 해운업황은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기점으로 경기가 반등돼 BDI가 상승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최 연구원은 "춘절을 기점으로 리오프닝 효과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BDI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연구원도 "이달 중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정점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부동산에 대한 규제 완화에 최근 발표된 대규모 특수채권 발행을 통한 인프라 부양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효력을 발휘하면서 중국의 경기 지표 회복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본격적인 BDI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벌크선 발레막스 선박. (사진=팬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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