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올해 건화물선(드라이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이 글로벌 물동량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운임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유조선(탱커선)만 유일하게 운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2022년 4분기 MSI 시황보고서 요약본'에서 드라이벌크선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물동량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건화물 물동량의 경우, 전년대비 약 1.8%p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와 관련 드라이벌크선 공급은 2.2%p 증가해 공급이 수요를 약 0.4%p 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드라이벌크선 운영효율성이 높아 실제 물동량 증가는 0.6%p 감소한 1.2%p로 예측되면서 수급불균형 폭을 넓힐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따라서 올해 드라이벌크선 운임이 전년 대비 약 42%p 대폭 하락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19 등 운임시장을 지지했던 요인들이 소멸되고, 금리인상, 고물가 등 글로벌 경기침체로 향후 2~3년간 벌크선 시장이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컨테이너선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물가, 고금리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 즉 수요 부진으로 향후 2024년까지 운임 하락세를 이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컨테이너선은 △신조선 대량 인도 △항만 선박정체 완화 △수요 부진이 동반되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올해 컨테이너선 수급이 수요 2.2%p 공급 7.0%p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해운 업계에서는 올해 컨테이너선 공급률이 다소 높게 분석됐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온실가스 배출 규제로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지수(CII) 기준을 지키기 위한 컨테이너선 폐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주장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운임 시장이 좋아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폐선을 하지않고 그대로 가용했다"며 "올해부터 운임 시장은 본격 하락 국면인데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들을 조기 폐선하거나 한꺼번에 폐선시킬 가능성이 있어 공급이 분석보다 둔화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탱커선은 유일하게 올해 운임 시장 상황이 긍정적입니다. 유조선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물동량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로 교역구조 재편이 본격화됐고, 항해거리 증가에 따른 선박 수요 증가와 실질적인 공급 감소효과로 운임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HMM 유조선(VLCC) 'Universal_Leader' (사진=HMM)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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