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과거사 매몰 안돼…협력 확대, 대일 외교 원칙"
출국 전 일본 언론 공동 인터뷰 공개…강제징용·위안부 합의에 "뒤집을 수 없어"
2025-08-23 08:52:30 2025-08-23 08:52:30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참석자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한·일 간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해결에 이르지 못한 여러 문제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문제에 너무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며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해법으로 내놨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일본 출국 직전 <아사히>·<마이니치>·<닛케이>·<산케이> 신문들과의 공동 서면 인터뷰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해나가자는 것이 저의 신념이자 우리 정부의 대일 외교 원칙"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일 간의 과거사 문제가 오랜 잠재적 갈등 요인으로 작용해 오고 있다'라는 일본 언론의 질문에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일은 최대한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나갈 역사가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인 자세"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제징용·위안부 문제에 대한 이전 정권의 합의에 대해서는 "국가 간 관계에서 신뢰와 정책의 일관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전임 대통령도 또 전임 정권도 국민이 뽑은 국가의 대표여서 그들이 합의하거나 이미 한 국가 정책을 쉽게 뒤집을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앞서 공개된 <요미우리> 신문 인터뷰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경제적 문제이기 전에 진실과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진심으로 위로하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배상의 문제는 오히려 부수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이번 방일이 미래지향적 협력의 발판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시바 시게루 총리님과 함께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 안보, 경제 등 여러 분야의 공조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를 위해 '셔틀 외교'를 복원하고 교류 확대를 이어간다는 계획인데요. 이 대통령은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해 양자 채널뿐 아니라 한·미·일, 한·일·중,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 다자 및 소다자 채널도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수산물 금지 조치 해제 문제에는 "우리 국민의 일본 수산물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한편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습니다. 이 대통령 이날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를 방문한 뒤, 사흘 동안 미국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를 찾아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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