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최근 조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 대규모 선박 수주량을 기록했습니다. 향후 3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인데요. 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도 조선업체들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한 4분기 실적 추이 전망을 매출액 1조649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지난 3분기 대비 4분기에 영업이익에 대한 적자폭을 2배 이상 대폭 줄인 데 이어 올해부터 흑자 전환의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분기 매출액 1조4000억원, 영업이익 1670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기존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3기를 성공적으로 제작한 경험이 있어 국내 조선사 중 FLNG 수주 확률이 가장 높다고 판단된다"며 "FLNG 프로젝트는 건당 10~20억달러 규모, 이익률은 1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안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로 인한 수요 증가로 해상 천연가스 생산 확대 기조에 맞물려 FLNG 수요가 추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DB금융투자는
한국조선해양(009540)이 현대삼호중공업의 기업공개(IPO) 철회로 기업가치가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 대비 영업이익 수준은 떨어지지만 일감 증가와 연말 성수기 효과 등으로 매출액은 더 상회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 갈 것이란 분석입니다.
DB금융투자는 한국조선해양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5조4570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의 시장 예상치는 매출액 5조760억원, 영업이익 132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조선 자회사들의 일감 증가와 연말 성수기 효과, 강재가격 하락 효과가 연말에 원화강세 영향을 상쇄해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수익성은 3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의 기업공개(IPO) 철회가 한국조선해양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현대삼호중공업 IPO 계획을 철회하고 보유 주식의 지분율을 높이려는 조치가 업황 개선 기조 아래 유의미한 배당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한국조선해양의 기업가치 증대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한 4분기 실적 예상치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교보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의 4분기 매출액이 1조6235억원, 영업이익 387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영업익에서 지난 3분기에 이어 적자기조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6278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비해 4분기에 손실의 폭을 크게 줄이며 재무건전성을 본격 회복한다는 설명입니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손실은 1조2000억원으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라면서도 "지난해 9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결정하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의 자본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본이 투입되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이 298%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라며 "유상증자를 감안한 올해 말 자본총계는 3조3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LNG선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라며 "탱커선 8억9천만 달러, LNG선 39억6천만 달러, LPG선 1억4천만 달러 등 상선부문만 66억달러를 기록하며 매출액 대비 높은 수주를 달성하며 수주잔고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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