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PET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 수요 증가, 골프웨어 성장 등으로 중장기 이익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2일 코오롱인더스트리 무보증사채 등급을 이전과 같이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기업어음 등급도 A2로 유지했다. 아라미드 등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이 늘고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7.1% 오른 2조6630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 때문이다. 지난 6월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96억원으로 2020년말 대비 33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채비율은 123%, 차입금 의존도는 38%다.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사진=이범종 기자)
지난해 코오롱인더의 매출 비중은 산업자재 42.9%, 패션 21.8%, 화학소재 19.6%, 필름·전자재료 13.1%, 의류소재 2.6% 순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산업자재가 34.4%, 필름·전자재료 28.7%, 화학소재 27%, 패션이 10.1%였다.
주력은 산업자재인 PET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3883억원에서 산업자재가 5836억원을 차지했다. 타이어코드 제품 가격 인상과 신차용 타이어 수요 증가 영향이다. 코오롱인더의 PET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은 업황에 따라 20~30% 수준으로 세계 2위다.
수급이 빠듯한 가운데 공장 증설도 순조롭다. 코오롱인더는 이달 말 베트남 빈증성에 연 생산량 1만9200톤(t) 규모 PET타이어 2공장 증설을 마치고 연산 총 10만3200t 생산량을 갖추게 된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베트남 빈증성 공장 증설이 거의 완료돼 시운전하고 있다”며 “타이어코드는 전량생산 전량판매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지금도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는 타이어코드 공장의 완전 가동 시기를 2023년 초로 내다본다. 증설로 인한 매출액은 약 900억원으로 예상한다.
아라미드는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수요 증가와 글로벌 5G 광케이블 보강재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기존에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 수요 편중이 심했지만 중국과 남미, 동남아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연산 규모는 내년 아라미드 설비 증설로 7500t에서 15000t으로 늘어난다. 한기평은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 공장 증설로 연간 500억원 넘는 영업이익 증가를 예상한다. 2020년~2022년 PET타이어코드 증설 물량이 2만4000t인데 같은 기간 수요는 4만2000t 늘었다.
골프 관련 산업도 점차 성장이 예상된다. 골프 산업은 2010년 이후 정체하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외 운동 수요 증가와 20대~30대 유입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골프웨어 실적으로 이어졌다. 2분기 코오롱인더의 패션 매출은 3099억원에 영업이익 23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 완화와 골프 브랜드 매출 호조, 온라인 비중 확대에 따른 비용구조 개선, 골프 유입 인구 증가 영향이다.
코오롱인더 패션 부문은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 매출비중이 높아 가을, 겨울 매출이 실적에 영향을 많이 준다. 하지만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왁(WAAC), G/FORE가 봄, 여름에 호조를 보여 계절성 영향이 줄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사진 오른쪽 두번째)이 6월14일 서울 마곡 원앤온리타워에서 아토맥스의 세계 최장 비거리 인증식에 참석해 미 WRC 심사위원 데이나 헤슈(왼쪽 두번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코오롱)
신소재 아토메탈을 적용한 골프공 사업도 화제다. 자회사 아토메탈테크코리아의 아토메탈 소재 골프공 ‘아토맥스’는 지난 6월 제품 발표와 세계 최대 비거리 인증 기념으로 2000 상자를 한정 판매했다가 품절 대란이 일었다. 비정질합금인 아토메탈의 특성으로 비거리가 13~18미터(m) 늘었기 때문이다. 아토맥스는 하반기 미국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이후 한국 판매를 검토한다.
골프채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6월 아토맥스 골프공 시연회 때 사용된 골프채에도 아토메탈이 사용됐다. 상용화 시점은 미정으로 현재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전통적인 골프장 사업도 있다. 코오롱인더 종속회사 그린나래는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 총 두 곳을 운영한다. 골프장 운영을 포함한 기타사업군의 매출 비중은 2020년 2.51%에서 2021년 2.59%, 올해 상반기 2.81%로 점차 늘고 있다.
미국 법인 ‘그린나래 아메리카’도 있다. 지주사 코오롱은 코오롱엘에스아이와 엠오디 등을 통해서도 골프장을 운영한다.
코오롱은 1990년부터 한국오픈 타이틀 스폰서로 참가했다. 이후 전사적 지원을 통해 1998년 대회 이름이 ‘코오롱 한국오픈’으로 바뀌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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