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이영진 재판관 접대' 사업가·변호사 사무실 압수수색
2022-09-08 13:34:13 2022-09-08 13:34:13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접대 의혹을 주장한 사업가 등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차정현 부장검사 직무대리)는 전날 이 재판관에게 골프 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사업가 A씨 사무실과 A씨 사건을 수임한 B변호사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고교 동창과의 골프 모임에서 이 재판관과 처음 만났다고 주장했다. 골프 모임이 식사 자리로 이어지며 여기서 자신의 이혼 소송 관련 고민을 털어놓자 이 재판관이 '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알고 있으니 소송을 도와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골프·식사 자리에 동석한 B변호사를 통해 이 재판관에게 현금 500만원과 골프의류를 전달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A씨의 주장에 이 재판관은 “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알고 있으니 도와주겠다고 말한 사실은 전혀 없다. 단지 덕담 차원에서 좋은 변호사를 선임해서 소송을 잘 하시라고 했던 정도였을 뿐”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B변호사에게 전달된 옷과 돈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공수처는 지난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접대 경위와 B변호사에게 돈을 전달한 과정 등을 조사했다. 이 재판관에 대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수사팀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골프접대 논란'에 연루된 이영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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