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계절이 돌아오자 유통업계가 골프전문관을 리뉴얼하고 신규 브랜드를 속속 런칭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과 손잡고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을 론칭했다. (사진=한섬)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골프의 계절이 돌아오자 유통업계가 골프전문관을 리뉴얼하고 신규 브랜드를 속속 런칭하고 있다. 국내 골프웨어시장 규모가 6조원에 이르는데다 여성골퍼, MZ세대까지 가세하면서 골프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자 이들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유통채널에서도 골프 전문관을 리뉴얼하고 트렌디한 골프산업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거나 상황별 추천테마를 통해 인기템을 소개해주는 식이다.
이는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한 골프인구가 증가한 여파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지난 2017년(386만명) 대비 33% 늘었다. 특히 전년보다 2030 젊은 세대가 35%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발간한 '2022 골프시장 분석 리포트'에서도 올 상반기 MZ세대 골퍼 비율은 24.3%로 전년 동기 대비 6.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Z골퍼가 늘어나면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6층 ‘골프 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했다. 이번 골프 전문관에는 리뉴얼 브랜드 14개와 신규 브랜드 8개를 포함해 총 22개 골프 브랜드가 들어섰다. 럭셔리 퍼포먼스 골프웨어 ‘어메이징크리’,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와의 협업으로 유명한 ‘마틴골프’, 미국 LA 감성 ‘말본골프’ 등 이다.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상품도 나왔다. 대표적으로 지포어는 고급 카메라 ‘라이카’와 컬래버레이션한 상품을, 마스터바니에디션은 람보르기니와 컬래버레이션한 의류 등이다.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유통채널에서도 골프 전문관을 리뉴얼하고 트렌디한 골프산업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골프 전문관’을 리뉴얼 했다. (사진=쿠팡)
온라인에서도 골프기획전 경쟁이 치열하다. 쿠팡 또한 골프 전문관을 리뉴얼했다. 골프용품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해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자는 취지다. 골프용품은 거리측정기, 골프공 등 필드용품과 클럽세트 등 파크골프로 분류했다.
특히 골프 입문자를 위한 ‘새내기 골퍼 추천템’과 여성용 골프채, 여성용 골프화 등 ‘여성골퍼 인기템, 라운딩 필수템등을 따로 모았다.
GS샵 온라인몰도 골프 성수기를 앞두고 'FW 골프페어'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200여개 브랜드 약 10만 개 상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데 특히 유명 브랜드 신상품이 눈에띈다. 최근 골퍼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PXG브랜드의 FW신상품을 종합몰 가운데 처음인 점을 강조했다.
PXG브랜드는 의류 판매 부문 작년 9위에서 올해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인데도 불구하며 성장성 측면에서도 잔년동기대비 503% 성장하며 1982억원 판매를 보였다.
이같은 여파에 패션브랜드 또한 골프웨어 시장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특히 기능성까지 챙긴 하이엔드 럭셔리 골프웨어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과 손잡고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을 론칭했다. 한섬이 정규 골프웨어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랑방블랑은 럭셔리 퍼포먼스 골프웨어 브랜드로, 랑방의 헤리티지인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기능성·활동성을 극대화한 게 핵심이다.가격대는 아우터 49만원~200만원, 상의 23만원~89만원, 모자 12만원~30만원 등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란스미어도 골프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란스미어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익스클루시브 골프웨어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란스미어의 대표 상품은 로로피아나 캐시미어 100% 카디건과 풀오버 시리즈, 이태리 비건 레더 소재의 헝가리 구스 다운 베스트, 인체공학적 패턴 적용 사방스트레치 팬츠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작부터 남다르게 최신 유행 브랜드를 통해 현대적 감성의 차별화된 골퍼 이미지를 갖고 싶어하는 골프비기너가 많다는 점에서 기능성까지 챙긴 하이엔드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다"며 "최근 명절선물에 골프용품 선물이 늘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골프웨어 뿐 아니라 다양한 골프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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