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교육비 지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800만원을 넘게 버는 가구의 사교육비는 60만원에 달하며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 가구보다 5배가량 많았다.
통계청은 1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약 23조4000억원으로 전년도 약 19조4000억원에 비해 4조1000억원(21%) 증가했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59만3000원으로 1년 전 대비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평균 소득 200만원 미만인 가구는 12.8% 증가한 1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 두 구간 사이의 지출 격차는 약 5.1배다.
다른 구간 역시 대부분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교육 시장이 위축됐지만, 지난해 백신 접종자 증가 등 영향으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700만~800만원 미만 48만6000원(증감률 10.3%) △600만~700만원 미만 44만4000원(19.2%) △500만~600만원 미만 38만1000원(17.1%) △400만~500만원 미만 33만2000원(23.6%) △300만~400만원 미만 25만3000원(24.1%) △200만~300만원 미만 18만원(14.1%) 등 순이었다.
가구 소득 수준과 자녀의 사교육 참여율도 비례했다. 800만원 이상 구간이 86%로 가장 높았고, 200만원 미만은 46.6%로 가장 낮았다.
또 △700만~800만원 미만(84.9%) △600만~700만원 미만(83.5%) △500만~600만원 미만(80.3%) △400만~500만원 미만(77.2%) △300만~400만원 미만(70%) △200만~300만원 미만(57.6%) 등 순이었다.
부모의 경제활동 상태별로는 맞벌이 가구에서의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8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아버지 외벌이 가구는 25.5% 증가한 36만5000원, 어머니 외벌이 가구는 19.2% 늘어난 23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가구의 경우 14만8000원으로 36.8% 증가했다.
자녀 수별로 사교육비 현황을 보면 자녀가 1명인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자녀 수 2명은 38만7000원, 3명은 2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성적 구간별로는 상위 10% 이내 고등학생은 53만3000원을 사교육비로 썼다. 반대로 하위 20% 이내 학생은 29만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전체 학생의 지역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 52만9000원 △중소도시(서울 및 6대 광역시를 제외한 일반시의 동 지역) 35만9000원 △광역시 35만8000원 △읍면지역 24만7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81.5%), 세종(81.1%), 대구(79.1%), 경기(77.6%), 부산(77.4%), 대전(75.6%)이 전체 평균(75.5%)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교육비는 서울이 52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40만원), 경기(39만3000원) 부산(36만9000원), 세종(36만9000원), 대전(36만4000원), 인천(34만4000원), 광주(32만원) 순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과 비용도 감소했다. 지난해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28.9%로 2019년 대비 19.6%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가 발생했던 시기인 2020년(9.5%)보다는 반등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시기만큼의 회복세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 방과후학교 총액은 4434억원으로 2019년 대비 52.1% 감소했다.
지난해 어학연수 총액과 참여율은 각각 123억원, 0.1%로 1년 전보다 91.7%, 0.4%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우리나라 초중고 전체학생(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한 평균 금액"이라며 "사교육 참여율은 전체학생 중 사교육비를 지출한 참여학생의 비율을 뜻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11일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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