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백화점 업계가 올 1분기에도 보복소비에 따른 명품 소비 증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반면 내식 수요 감소로 지난해 말 타격을 입은 마트 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명품과 패션 소비 증가로 올 1분기도 회복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보복소비 수요가 명품과 해외 패션 등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백화점 매출에서 해외유명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한다. 2017년엔 매출 비중이 15.8%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백화점 산업에서 패션 카테고리 성장률이 전년 대비 최소 10%에서 최대 20%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같은 전망은 꼭두새벽부터 백화점 앞에 이어지는 긴 대기열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여름은 그렇다 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진 요즘에도 백화점 앞에 대기열이 길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다 보니 소비자의 관심이 명품으로 돌아간 점도 매출 감소 가능성이 크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는 게 NH투자증권의 설명이다.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 외관 전경. 사진/롯데마트
반면 마트업계 전망은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공존한다. 국내 대형마트는 지난해 4분기에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역대 최대 매출을 낸
이마트(139480)도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같은기간 롯데마트는 할인점 매출이 5% 감소한 1조335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180억원으로 집계됐다. 내식 수요 감소와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이렇다 보니 올 1분기도 성장둔화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리뉴얼 오픈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형마트는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리뉴얼 오픈하는데 주력했고, 실적 개선에도 성공했다.
이마트의 경기 이천점은 지난해 7월 리뉴얼 오픈 이후 매출이 30.4% 올랐다. 제주 서귀포점도 작년 6월 새단장을 마친 후 25.7% 증가했다. 이마트는 최근 2년간 총 27개 매장 리뉴얼을 단행했다.
롯데마트의 제타플렉스점은 지난해 말 새롭게 문을 연 직후 매장 방문자 수가 78.2%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70.6% 올랐다. 이 가운데 올해는 창고형 할인점인 맥스도 합세해 고객 끌어모으기에 집중한다. 롯데마트는 올 1분기에만 4개의 맥스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리뉴얼 오픈한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메가 푸드 마켓을 17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뉴얼 오픈한 매장은 매출이 증가하는 등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형마트들은 올해도 리뉴얼 오픈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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