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대선 시대정신은 '나'…생존이 목표인 세상"
"생존이 목표가 된 세상에서 '국가를 위해 무얼 하라' 설득력 없다"
2021-12-30 10:06:16 2021-12-30 11:29:16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을 만든 정철 메시지총괄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나'(개인)로 규정했다. 생존이 목표가 된 치열한 경쟁 시대에서 더 이상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하라는 메시지가 통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총괄은 30일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 대선 때는 젊은이들이 나라를 위해 촛불을 들었고 나라를 위해 투표를 했다"며 "그래서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슬로건이 힘을 받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괄은 당시 문재인 후보의 슬로건(나라를 나라답게)도 직접 만들었다. 
 
정 총괄은 "그런데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며 "이번에는 나라만큼 소중한 나를 위해 투표할 것이라는 생각, 그래서 '나'라는 단어를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런 의미를 담아 이 후보의 슬로건은 '나를 위해', 캐치프레이즈는 '앞으로 제대로'로 결정했다. 정 총괄은"'나'라는 화두는 갈수록 중요하게 등장한다"며 "최근에 힘들어서 생존이 목표가 되어버린 사람들, 특히 2030세대가 많다. 나를 위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뭘 하라는 이런 이야기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경선 때부터 사용해온 '이재명은 합니다' 슬로건은 시대정신인 '나'로 연결되지 않는 점을 주목했다. 정 총괄은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은 최고의 카피"라며 "후보의 실력, 실천, 실적 이 3가지를 갖춘 후보의 유능함을 유감없이 전달했다"고 했다. 다만 "그래서 '이재명은 똑똑해', '일 잘해', 이런 반응이다. 그런데 '똑똑한 게 나랑은 무슨 상관이야?' 이런 반응을 낳을 수 있다. 저희는 그 지점에 주목했다"고 부연했다. 
 
또 '앞으로 제대로' 캐치프레이즈에 대해서는 이재명정부가 걸어가야 할 두 방향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에 대해서는 "앞으로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뜻, 정쟁에 시간을 쓰기 않겠다는 뜻, 자꾸 뒤로 가려 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대립 각을 분명히 하는 카피"라고 했다. '제대로'에 대해서는 "이재명답게 하겠다, 효능감을 제대로 보여드리겠다. 국민 불만이 있다면 고치겠다, 바꾸겠다. 바로세우겠다. 이런 의지를 밝히는 카피"라고 설명했다. 
 
또 "각자 독립적으로 따로 갈 수 있다”며 "'앞으로'와 '제대로' 앞에 국민들이 바라는 단어를 붙여서 다양한 확장성을 노리겠다고 했다. 정 총괄은 "경제 앞으로 민생 제대로, 청년 앞으로 기회 제대로 이런 식으로 확장해서 사용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정 총괄은 이를 받아본 이 후보 반응에 대해 "진짜 마음에 든다, 좋다라기보다는 이런 것은 전문가에게 맡기겠다는 생각이 강하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후보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 언론 설명회에서 정철 메시지총괄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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