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명 SR 사장 "코레일과 통합, 이용객 편익 극대화로 결정해야"
통합 문제, "어떤 결론이든 우려스럽지 않아"
어려운 경영여건…내년 경영 정상화 원년
수서발 전라선 운행 연내 투입 검토
2021-11-16 15:39:55 2021-11-16 15:39:55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권태명 SR 대표이사가 수서발 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간 통합 문제에 대해 '어떤 결론이든 우려스럽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철도운영과 이용객 편익 등이 극대화될 수 있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견해만 내비친 상태다.
 
그러면서도 코로나발 충격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운운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을 돌파하기 위한 '경영 정상화'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영업 역량 강화를 위한 '수서발 전라선 운행'의 연내 투입을 목표로 하는 만큼, 철도노조와의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태명 SR 대표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레일과의 통합 여부에 대해 "우려스럽게 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권태명 대표는 "관련해 직원들에게도 '불안해 하지 말아라'고 말한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소임에 백퍼센트 열정과 노력을 투입해 성과가 나타나면 통합이 되든 경쟁이 되든 불안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 결론이 난다면 거기에 맞춰서 가야 할 것이고, 경쟁 체제가 굳혀진다면 경쟁 체제로 가야 한다”면서 "철도인으로서 소망이 있다면 철도운영의 효율성과 이용객 편익·안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통합을 떠나 어떤 조직이든 스스로 지속 가능한 내부 역량을 갖추고 끊임없이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사기업이라면 파산이라는 절차로 다시 태어날 거고 공기업에서 극복하지 못할 문제가 누적됐다면 어떤 형태로든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코레일 사업 통합 문제는 사회적으로 굉장히 갈등이 첨예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회사 설립 목적인 안전 확보와 서비스 차별화·운영 효율화 측면에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 속에서도 SR이라는 철도 운영사가 잘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내는 데 제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 기관의 통합과 관련해서는 코레일의 적자 해소와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철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국토부는 한국교통연구원에 '제4차 철도산업발전 기본계획' 관련 연구 용역을 주고 코레일과 SR 통합 문제를 연구 중이다. 연구 결과는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강희업 국토부 철도국장은 "경쟁 체제와 중복 비용 등에서 각각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며 "연내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영 정상화의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19로 2019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30% 감소한 데 이어 올해 매출도 2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재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R에 따르면 올해 영업적자는 30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적자 폭이 31%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권 대표는 SRT 전라선의 연내 투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전라선에) 투입되는 열차 차량의 정비는 이달 말쯤 완료되나 코레일과의 공동시설 사용 관련 협의, 직원 교육, 선로 면허 등 내부 절차가 남았다"며 "올해 내로 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철도노조는 정부가 SRT 전라선 투입 방침을 유지할 경우 오는 25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권태명 SR 대표이사가 지난달 12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에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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