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취임 2년차를 맞은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사진)가 실적 개선의 성과를 낸다. 대표이사 취임 후 이익률이 전보다 높아졌다. 2조원을 웃도는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회사의 수익성이 오르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상위 5개사 안에 들며 수주 경쟁력이 더 강화됐고 그간 역량과 노하우를 쌓아온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고 있어, 한 대표의 실적 성장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4일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포스코건설의 매출액은 3조6888억원, 영업이익은 2466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6.7%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늘었다. 지난해 동기에는 매출액 3조9444억원, 영업이익 217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5%였다. 한 대표 취임 1년차였던 지난해보다 실적이 나아졌다.
전임자였던 이영훈 전 대표 시절과 비교하면 한 대표의 실적 개선 성과가 더 두드러진다. 이 전 대표가 있었던 2019년에는 상반기 매출이 3조4861억원, 영업이익은 668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9%로, 2%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하는 중에도 영업이익을 견인한 건 주택이 포함되는 건축사업부문이다. 건축부문 영업이익이 2026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중 82%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중 건축부문 비중이 76%였는데 올해 들어 더 높아졌다.
한 대표가 그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강조하면서, 이익을 남기기 용이한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올해 현재까지 2조4716억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확보했다.
GS건설(006360)과 함께 따낸 5833억원 규모의 부산 서금사5구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가락동 쌍용1차 △수원 영통 삼성태영 △광교 상현마을현대 △용인 수지 동부 등 여러 리모델링 사업도 수주했다.
한 대표가 지난 한 해 동안 따낸 정비사업 규모는 2조7456억원이다. 연내 남은 기간 한 대표가 정비사업 추가 확보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3조원대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조심스레 나오는 상황이다.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위치한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사진/포스코건설
회사가 오랜 시간 역량을 다져온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수주 확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분석 결과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7조2930억원에서 오는 2025년 23조3210억원, 2030년 29조35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민간 재건축에 비해 규제가 덜한 탓에 리모델링 시장의 판이 커지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쌍용건설과 함께 리모델링 시장을 주도해온 건설사다.
회사의 시공능력평가순위가 상승한 점도 수주에 긍정적이다. 올해 포스코건설은 시평순위 4위에 안착했다. 2019년에는 6위였으나 지난해에는 5위로 올라 5대 건설사에 들어갔고, 올해에도 한 계단 더 상승했다. 일부 정비사업에서는 발주처인 조합이 특정 시평순위 이내의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하도록 조건을 거는데, 포스코건설로선 입찰 제한의 우려가 줄어든 셈이다. 순위 상승에 따른 대외 신뢰도 개선 역시 기대해볼 법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평순위는 건설사 자존심이기도 하고, 사업 수주에 있어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시평순위 상승은 경쟁력 강화와 무관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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