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준금리 인상 예고 여파로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17개월 만에 최고치인 3%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74%로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연 2.72%의 기업대출 금리도 0.05%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1년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92%로 전월(2.89%)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연 2.92%의 가계대출 금리는 2020년 1월(2.95%) 후 1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올해 2월 소폭 하락한 뒤 3·4월 오름세를 보이다, 5월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표금리의 전반적 상승,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 등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2.74%로 한달 사이 0.05%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9년 6월(2.74%)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또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3.75%로 같은 기간 0.06%포인트 올랐다. 2020년 1월(3.83%)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외에 집단대출(3.06%), 보증대출(2.65%) 등 금리도 함께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연 2.72%)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2.53%으로 0.11%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02%포인트 상승한 2.85%를 기록했다.
기업과 가계대출 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오른 2.77%를 나타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예금)금리는 지난달 연 0.94%로 전월(0.83%)보다 0.1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 영향에 따른 것이다.
예금은행 대출 금리와 저축성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1.83%으로 5월(1.89%)보다 0.06%포인트 낮아졌다.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는 5월보다 각 0.01%포인트 하락한 연 0.65%, 연 2.77%로 집계됐다. 예대마진(2.12%)은 5월과 동일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는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가 연 1.8%로 전월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1.15%)은 0.01%포인트 높아졌으나 신용협동조합(1.72%)은 0.01%포인트 낮아졌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으로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전반적인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금리 인상 예고 등 여파로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2.92%로 연 1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2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