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신한지주(055550)가 상반기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반기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변화한 이익 포트폴리오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실적호조에 따라 분기별 배당을 검토하고 있으며, 6월말 주주를 기준으로 한 첫 분기배당 가능성이 유력하다.
신한금융은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이 2조4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055억원 대비 35.4%(6383억원) 올랐다고 밝혔다. 2조4743억원을 기록한
KB금융(105560)에 조금 뒤졌다. 신한금융은 2분기만 놓고보면 1조2518억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 대비 43.4% 올랐다. 2001년 창립 이래 최대 반기·분기 순이익이다. 2조3000억원으로 관측했던 시장 전망치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신한금융은 이번 실적에 대해 "그룹사 전 부문의 고른 이익 성장을 통해 그룹의 기초 체력을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 했다"면서 "금투, 캐피탈, 자산운용 등 자본수익성이 높은 자본시장 관련 자회사들의 실적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으며, 비이자 부문은 수수료 및 유가증권 관련 손익 중심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3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올랐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직전 분기와 같았다. 원화대출금은 259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2% 성장했으나, 정부 가계부채 정책에 따라 전년 동기(5.4%)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 기간 비이자이익은 2조143억원으로 13.1% 상승했다.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자회사의 편입이 수수료이익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 상승에 기여가 컸다.
상반기 충당금 적립 규모는 3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0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신한은행의 충당금이 1182억원으로 2657억원이 감소했다.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은 41.4%로 전년 동기 대비 1.2%p 개선했다. 한편 희망퇴직을 2분기에 선제적으로 실시했으며, 은행과 금투는 각각 463억원, 157억원을 비용으로 인식했다.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70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407억원) 대비 20.2%(2302억원) 상승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7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0% 올랐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3672억원을 시현해 21.4% 상승했으며, 이 기간 신한금투가 3229억원, 오렌지라이프생명 보험이 2168억원으로 각각 465.5%, 57.7% 올랐다.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 정책도 확대도 예고했다. 신한금융은 "예측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6월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전년도 주당 배당금을 감안해 분기별로 균등한 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분기배당과 관련된 사항은 8월 예정인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라고 덧붙였다. 이사회에서 배당 관련 내용이 정해지면 이르면 8월말, 늦어도 9월에는 배당금이 지급된다.
앞서 신한금융은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작년 기말 배당에서 22.7%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2019년 25.0%보다 약 2.3%p낮다. 이에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고, 지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분기배당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해 왔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7일 '제1회 신한문화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이날 행사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RE:BOOT 신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지주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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