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혁신기업 품어 '성장 마중물'
유망 기업과 협업 중요…모험자본 투자 역량도 제고
2021-07-24 12:00:00 2021-07-24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금융사들이 적극적인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실시하면서 모험자본 공급에 열을 올린다. 창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지원책과 함께 빨라진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력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6일까지 '제8차 중소기업 성장지원을 위한 투자대상기업 공모'를 실시한다. 기술성, 사업성 평가 등의 내부 심사 단계를 거쳐 약 10곳 내외의 투자 대상기업을 선정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방식으로 각 기업에 10억원 이내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018년 6월부터 정부의 '한국판 뉴딜' 및 '혁신성장을 통한 경제성장'에 부응하고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제도를 시행해왔다. 상반기까지 총 7번의 공모를 통해 64개 기업, 약 62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신한지주(055550)는 22일 스타트업 투자 유치 대회인 제1회 '히어로 기업설명회 데이(Hero IR-Day)'를 실시했다. '신한 스퀘어브릿지'를 통해 육성한 150여개 스타트업 중 기술력·혁신성·사회적 가치가 높은 12개사를 히어로로 선발해 시상하고, 투자유치 및 네트워킹 기회를 확대하는 행사다. 
 
신한금융이 2019년 2019년부터 중장기 혁신금융 플랜 '트리플-케이 프로젝트(Triple-K Project)'의 일환으로 서울, 인천, 제주 등 거점별 그룹 혁신성장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 스퀘어브릿지’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KB금융(105560)은 21일부터 창업 6년 이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KB금융과 함께 혁신 서비스 개발에 도전할 '2021년 하반기 KB스타터스'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KB스타터스에는 6월말 기준 총 140개사가 선정됐다. 누적 업무제휴 건수는 198건, 누적 투자액은 611억원에 달한다. 2021년 말까지 누적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모집에서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ESG 기반 스타트업 등 그룹의 미션인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향해 함께 나아갈 스타트업들에게도 적극적인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하나원큐 애자일랩 11기로 16개사를 선발한 바 있다. 2015년 6월 설립한 이후 총 113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NH디지털챌린지+' 'IBK창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금융권이 스타트업에 관심을 쏟는 데는 혁신기업 성장을 위한 지원 역할이 주어진 데 더해 디지털 전환에 따라 전도유망한 기업들과의 협업이 중요해진 영향이 크다. 또 투자기업 중 일부는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에 따라 실익을 노릴 수 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 역량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그룹이 22일 오후 제주도에 위치한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 브릿지(S2 Bridge) 제주'에서 스타트업 투자 유치 대회인 제1회 'Hero IR-Day'를 실시한 가운데 이날 행사에 참가한 12개의 스타트업 및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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