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KB금융(105560)이 2분기도 1조원대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상반기 '2조 클럽'에 들어왔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첫 분기배당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도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분기 실적을 통해 역대급 규모의 상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KB금융은 22일 실적발표를 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4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113억원 대비 44.6%(763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2분기만 놓고 보면 1조204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전년(9818억원) 대비 22.7% 올랐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직전 분기(1조2700억원)에 비견된다.
KB금융은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성장한 가운데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유기적 성장으로 강화된 이익안정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40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1조8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었다. 지난해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 등도 영향이 있었다.
KB금융 또 이날 이사회를 열어 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주주명부는 지난 6월30일이 기준으로 주당배당금은 750원이다. 지난해 연말배당 시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배당성향이 26%에서 20%로 낮아지면서 올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중간배당에 앞서 작년 증시 활황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KB증권이 전날 700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배당금은 전액은 지주사인 KB금융이 수령한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과 견조한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주주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현금흐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이날 실적 공개를 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7532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1조3461억원 대비 30.2%(4071억원) 올라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8590억원으로 전년(6876억원) 대비 24.9% 올랐으며, 당초 8600억원대 순이익 달성을 전망한 시장 관측보다 6.8% 높다.
하나금융은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한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64억원 증가한 6543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번 상반기 실적이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를 통한 그룹의 핵심이익 4조5153억원(이자이익 3조2540억원·수수료이익 1조2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9422억원 대비 14.5% 상승했다.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한 하나금융은 올해 주당배당금은 700원으로 결의했다. 주주명부는 6월30일 기준으로 지난달 15일 명부 폐쇄를 사전에 공시했다. 분기배당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주사인 하나금융에 20일 4000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 자본적정성 개선, 적극적 주주환원정책 확대 등을 고려해 심도 있는 고민 끝에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상반기 역대급 순이익을 달성한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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