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올해 크래프톤과 스마일게이트 등 유망 게임사들의 IPO(기업공개)가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카카오게임즈의 뒤를 이을 게임업계 IPO 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과 스마일게이트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RPG는 주관사를 선정해 IPO를 추진중이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세를 탄 크래프톤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위해 통합 법인을 꾸리고 산하 스튜디오를 정리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펍지주식회사’를 비롯한 자회사를 흡수해 합병했고, IPO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다. 새 통합 법인은 크래프톤이 펍지주식회사, 펍지랩스, 펍지웍스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개발은 스튜디오에 맡기고 통합법인은 타이틀 서비스와 경영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크래프톤의 엘리온. 사진/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이 IPO시장에서 과거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신스틸러로 평가받는 이유는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높은 글로벌 인지도와 건실한 실적 때문이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흥행 덕분에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2370억원, 영업이익 68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3N에 속하는 엔씨소프트(6681억원)와 넷마블(1895억원)도 따라잡았다.
문제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엘리온’ 흥행 여부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PC MMORPG다. 크래프톤의 매출의 80%는 배틀그라운드에서 나오는 만큼 엘리온도 이에 못지않는 성과를 내야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인기가 떨어질 경우를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엘리온은 출시 한달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고, 올 하반기 북미와 유럽에도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최근 서버 불안정과 콘텐츠 부족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어 신규 고객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로스트아크.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도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기며 게임업계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마일게이트 대표작은 2007년 출시한 1인칭 슈팅게임인 ‘크로스파이어’가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특히 중국에서 흥행신화를 썼고 올해는 콘솔버전의 ‘크로스파이어X’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2018년 선보인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도 인지도를 올려 주목받았다.
상장을 준비 중인 곳은 로스트아크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RPG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5월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차근차근 IPO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출시되자마자 일주일만에 동시접속자수 35만명을 달성하며 침체됐던 국내 PC MMORPG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2018년 당시 스마일게이트RPG 매출은 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851% 급증했다. 이듬해인 2019년에도 795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도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이 작품은 지스타2019에서 게임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국내는 물론 일본, 러시아 등지로 진출해있다. 이 덕분에 스마일게이트RPG는 아마존의 게임 부문 계열사 아마존 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북미와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상장보단 해외 진출로 인지도를 넓히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라며 "로스트아크, 크로스파이어 등 주력 게임 IP 다각화가 중요한 과제로 올해 크로스파이어X 콘솔버전도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준비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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